인천시는 10일 남한지역에서 고려시대 흔적을 가장 많이 보유한 강화도 내 주요 유적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시는 4월까지 유네스코가 인정할 만한 강화역사문화지구를 선정해 문화재청의 ‘잠정목록’ 후보로 등록하기로 했다. 현재 잠정목록에 포함된 문화재는 전국 10여 곳에 달한다. 문화재청은 현장답사와 심의를 거쳐 매년 1곳을 선정해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신청하고 있다.
강화도 내 선사시대 고인돌군(群)은 이미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이외에 몽골 침입 때 처음 축성된 석성인 강화산성 내 고려궁지와 용흥궁, 외규장각 등 문화재와 유적지가 상당수 몰려 있다. 또 해안가의 돈대 53개 등 고려∼조선시대 유물과 유적 250점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시는 잠정목록 신청 대상을 진·보·돈대 등 ‘해양 관방(關防)유적’, 참성단 등 ‘제의(祭儀)유적’, 고려왕릉 등 ‘도읍(都邑)유적’으로 나눴다. 이 중 돈대를 포함한 관방유적지를 1순위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600년에 걸쳐 형성된 유적지를 현대까지 잘 보존하는 사례가 극히 드물다. 전문가 조사를 거쳐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할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역사문화 전문가를 초빙한 국제학술대회를 여는 등 4∼5년 이내에 세계문화유산 등록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