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유도탄고속함 함포 오작동 발사로 병사 1명 중상 ‘위독’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2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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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해군 유도탄고속함(PKG·450t)에서 오작동으로 함포가 발사돼 병사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다른 민간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군에 따르면 21일 오후 6시 20분경 서해 태안 앞바다 울도 근해에서 2함대사령부 소속 유도탄고속함인 황도현함이 76㎜ 함포 사격훈련을 위해 포탄을 장전하던 중 오작동이 생겼다. 함정 승조원들은 훈련을 취소하고 경기 평택항으로 복귀하면서 안전규정에 따라 장전된 포탄을 제거하던 중 갑자기 포탄 1발이 해상으로 발사됐다고 해군은 전했다.

이 사고로 배 앞부분인 함수(艦首)에서 작업하던 오모 일병이 크게 다쳤다. 함정이 기지고 복귀한 직후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수술을 받았지만 위독한 상태다. 지난해 9월에 입대해 11월에 황도현함에 배치된 오 일병은 편모슬하의 외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오 일병이 포탄에 맞은 것인지 폭음에 놀라 쓰러져 다친 것인지 정확한 부상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발사된 포탄은 약 2.5㎞를 날아가 바다에 떨어져 자폭했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해군 관계자는 “승조원들이 전원을 차단하고 장전된 포탄을 빼내려 했지만 나오지 않았다. 전원을 껐다가 유압장치로 제거하기 위해 다시 전원을 연결한 순간 포탄이 발사됐다”고 말했다.

함정의 사격통제장치가 꺼진 상태에서 포탄이 발사된 사례는 처음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사고가 난 함포는 이탈리아 업체가 제작했으며 국내업체가 성능을 개량해 유도탄고속함에 장착한 것이다.

해군은 방위사업청, 국방기술품질원 등과 함께 황도현함의 사격통제장치와 포탄장전장치 등의 성능결함 여부에 대한 정밀진단에 착수했다. 아울러 사고 함포와 같은 기종이 탑재된 11척의 유도탄고속함의 사격훈련을 잠정 중단했다. 해군은 현재 17척의 유도탄고속함을 운용 중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황도현함과 같은 함포를 탑재한 조천형함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북한경비정과 교전을 벌이다 76㎜ 함포의 장전장치가 고장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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