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2015년은 재정 안정화-현안해결 원년으로 삼겠다”

  • 동아일보

[단체장에게 듣는다]유정복 인천시장

유정복 인천시장이 2일 본보 인터뷰를 통해 “올해를 재정 안정화와 현안을 해결하는 원년으로 삼아 인천 가치를 재창조해 나가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 기자 press82@donga.com
유정복 인천시장이 2일 본보 인터뷰를 통해 “올해를 재정 안정화와 현안을 해결하는 원년으로 삼아 인천 가치를 재창조해 나가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 기자 press82@donga.com
“조직과 인사 개편을 바탕으로 재정개혁 방향을 새롭게 설정한 만큼 인천이 안고 있는 현안도 하나씩 풀릴 겁니다. 정체됐거나 답보 상태에 머문 대형 사업이 정상화되는 현안 해결의 원년을 만들 계획입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올해를 ‘성과 내는 원년’으로 설정하고 있다. 지난해 ‘취임 원년’에는 민선 6기 출범에 걸맞게 시정 방향과 조직 개편 작업에 주력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일을 추진하면서 가시적인 실적을 선보이겠다는 것.

유 시장은 5일 신년 첫 간부회의에 앞서 집무실에서 본보와 인터뷰했다. 그는 최근 집무실 형태를 약간 개조했다. 홀로 머물던 독립공간을 실무형 회의실로 바꿨고, 비서실과 연결되는 회랑형 회의실을 집무공간으로 단장했다. 결재를 하다 수시로 실무자를 불러 회의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든 것이다. 또 행정부시장이 대민 지원을, 경제부시장이 투자 및 재정 업무를 실무 총괄하도록 하는 것을 기조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유정복호’의 진용을 이렇게 짠 것을 토대로 새해 시정을 의욕적으로 설계했다.

―정부로부터 배정받은 보통교부세가 크게 늘어 예산 운용에 숨통이 트인 것 같다.

“절대 액수가 늘어난 것에 큰 의미를 줄 수 있지만 무엇보다 정부 세입이 줄어든 상황에서 인천이 요청한 예산안을 거의 다 반영해줘 다행이다. 보통교부세는 국비와 매칭 해야 하는 지원금과 달리 지방세와 똑같은 성격의 재원이어서 시가 필요로 하는 곳에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재정건전화를 위한 중요한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보통교부세는 정부가 각 지자체의 재정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자립도가 부족한 곳에 많이 배정된다. 지난해의 경우 부산 8606억 원, 대구 8107억 원, 인천 2338억 원이었다. 다른 시도는 대개 올해 예년 수준이거나 약간 적게 받은 반면 인천은 지난해보다 84% 많은 4307억 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낸 유 시장이 강조해 왔던 ‘힘 있는 시장’의 일면을 보여줬다는 반응이 나온다.

―앞으로 재정난 탈출이 가능한가.


“취임 때부터 재정위기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제 채무를 감소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기 때문에 올해 재정건전화의 원년으로 삼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세수 확충을 꾸준히 이루면서 관행적이고 비효율적인 사업을 재구조화하는 재정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

―이런 일을 추진할 공무원 조직 개편은 잘 이뤄지고 있나.

“‘인사 예고제’ 도입 등을 통해 조직 안정화를 꾀했고, 아시아경기대회를 준비했던 300여 명을 받아들이기 위해 조직 확대 작업을 마쳤다. 인구 300만 명 시대에 대비한 조직으로 개편했다. 시가 ‘일하는 조직체’로 변모하고 있는 시점에 맞춰 산하 기구의 혁신도 이뤄져야 한다. 부채가 8조 원에 달하는 인천도시공사는 통상적인 방법을 뛰어넘는 변신을 해야 한다. 공무원들이 모든 일을 다 아는 것으로 착각하면서 스스로 안주하는 ‘전문가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신임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이런 틀을 벗어나 혁신적인 경영 마인드로 조직을 운영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각종 개발 사업에 대한 전망은….

“부동산 침체로 그간 어려움이 많았다. 송도신도시에서 아파트 분양이 순조롭게 이어지면서 경기 흐름이 좋아지고 있다. 송도는 물론이고 외국계 카지노 사업이 본격화된 영종도에서 대형 개발 사업이 선도적으로 착수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에서도 시티타워 건립 등 투자 유치가 활성화되고 있다. 루원시티 도시재생사업과 제3연륙교 건설도 관련 기관과 협의하면서 입장 차를 좁히고 있다. 여러 개발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어 곧 큰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