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강남 성형사고… 양악수술 10대 한때 의식불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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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이틀뒤 혀 붓고 기도 막혀… 응급조치 했지만 자가호흡 어려워

방학을 맞아 성형수술을 받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서울 강남에서 잇따라 의료사고가 발생했다. 20대 여대생이 19일 안면윤곽수술을 받다 숨진 데 이어 이번에는 10대 남학생이 양악수술 후 기도가 막혀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중태에 빠졌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의 한 치과병원에서 양악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던 강모 군(19)이 28일 오후 9시경 기도가 막혀 의식을 잃었다. 강 군은 선천적으로 아래턱이 튀어나와 입을 다물었을 때 윗니가 아랫니 안쪽으로 들어갔다. 음식을 씹을 때의 불편함은 참을 수 있었지만 주변의 따가운 시선은 견딜 수 없어 수술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 따르면 강 군은 26일 오후 1시경 수술을 받은 후 회복 중이었다. 양악수술 중에서도 어려운 수술이라고 평가되는 골격성 개방교합수술이었다. 수술 후 3일째인 28일 오후 9시경부터 혀와 입천장이 심하게 붓기 시작했다. 결국 가래가 기도를 막으면서 의식을 잃었다. 병원 측은 1차적으로 혀를 당겨 가래를 긁어냈지만 기도 확보에 실패했다. 기도를 확보하는 응급처치 후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해 기도 확보수술을 마무리했다. 강 군은 현재 의식은 있으나 스스로 숨을 쉬기 어려워 산소 공급 튜브에 의지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집도의는 “호흡을 하지 못하는 동안 뇌와 다른 기관의 신경이 손상됐을 우려가 있어 치료가 필요하며 폐렴 등 합병증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해당병원 측은 “환자의 회복을 위해 충분히 주의를 기울였다”면서도 “이 환자의 경우 일반인보다 혀가 두껍고 목젖이 아래로 처져 있으며 침이 끈적끈적해 가래가 쌓이면 기도가 막히기 쉬워 주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성형사고#강남#양악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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