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대]테마공원 같은 22개의 역… 저마다 풍성한 맛·멋·볼거리 뽐내

  • 동아일보

대전도시철도 100배 즐기기

대전도시철도 1호선 대전역에서 내리면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중앙시장 내 순대좌판 거리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대전도시철도 1호선 대전역에서 내리면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중앙시장 내 순대좌판 거리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세종시에서 버스나 승용차로 불과 10분만 이동하면 대전도시철도 1호선 반석역에 도착할 수 있다. 세종시 첫 마을에서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해도 30분 남짓 소요된다.

대전도시철도 1호선은 모두 22개 역이다.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도시철도역 주변의 멋집, 맛집, 그리고 볼거리를 찾아다녀 보는 것도 세종시 배후도시인 대전을 새로운 ‘친구’로 만날 수 있는 방법이다.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내리면 최근 리모델링한 노은농수산물시장에서 싱싱한 해물을 맛볼 수 있다. 산지에서 직접 공수해 수족관에서 노니는 생물을 직접 골라 시장 안에서 조리한다.

유성온천역에 내려 온천욕으로 몸을 개운하게 한 뒤 주변 유명한 복집(전주복집, 유성복집, 금수복집, 경성복집)에서 해장국으로 속을 달래는 건 오랜 술꾼들의 비법이다.

쾌적한 대전도시철도 실내. 쾌적한 대전도시철도 역사 마치 카페처럼 꾸며져 있다.
쾌적한 대전도시철도 실내. 쾌적한 대전도시철도 역사 마치 카페처럼 꾸며져 있다.
중구청역이나 중앙로역에서 내리면 중구 은행동과 대흥동, 선화동을 만난다. 이곳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대전의 최고 도심이었지만 충남도청과 대전시청, 경찰청 등의 이전으로 공동화를 맞았다. 하지만 낙후되고 촌스럽던 거리가 젊은 예술가들 특유의 미학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50, 60년 된 전통 맛집과 건물, 화랑, 소극장, 카페 등이 즐비하다. 교황도 즐겼다는 성심당 소보루와 부추빵, 전통한식의 맛이 살아있는 고려회관과 송원, 두부두루치기로 유명한 광천식당과 청양식당, 1980년대 국내 컨트리뮤직의 이끌었던 가수 이정명 씨가 운영하는 LP음반의 팔로미노 등….

‘대전블루스’의 태생지인 대전역에 내리면 일제 강점기 건축 양식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소제동 철도관사촌이 있다. 중앙시장 내 문화빵과 순대집골목, 60년 전통의 소머리국밥집도 정겹다. 대전역 안에 있는 봉이호떡, 주변의 가락국수 맛도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대전도시철도는 단순한 교통수단 이상의 문화와 힐링, 테마가 결합돼 있다. 각 역마다 공연과 전시, 문화 이벤트가 꾸준히 열린다. 또 공간을 이용해 자연생태정원으로 꾸며졌는가 하면 책 사랑방 등이 마련돼 수도권 전철역 등에서는 맛볼 수 없는 색다름이 있다.

서대전네거리역에는 어르신을 위한 ‘라지 볼 탁구장’이 있다. 대전역과 유성온천역에는 ‘건강부스’를 설치해 이용객들이 자발적으로 질병 측정과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독특한 ‘칼로리 계단’까지 설치돼 있다.

박상덕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은 “개통 후 7년 동안 대전시민과 고객의 성원과 협조로 무사고 안전운행을 지속해 왔다”며 “고객을 위한 행복 서비스 제공으로 교통수단 이상의 ‘타보고 싶은 도시철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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