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지자체들 생활밀착형 서비스 인기몰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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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전기드릴 등 무료 공구대여… 동구, 주민센터에 어린이도서관
서구, 쉼터 겸한 ‘행복민원실’ 조성… 달서구, 교양-육아교실 무료 개설

“공구 대여 서비스 참 편리하네요.”

대구 중구 서성로에 사는 박병수 씨(50)는 최근 성내3동 주민센터에서 전기드릴을 빌렸다. 화장실 벽에 나사못을 박고 수건걸이를 설치했다. 그는 “드릴을 구입하려면 가격이 부담이고 대여 가게를 찾기도 쉽지 않다. 주민센터에서 무료로 빌려 잘 썼다”고 말했다.

중구는 성내2, 3동 주민센터에서 생활 공구를 빌려주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인근에 북성로에 공구골목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냈다. 주민 서비스 향상과 공구골목 홍보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다. 1950, 60년대 미군 군수물자용 공구를 유통하는 상점들이 모여 형성된 공구골목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전통을 살리지 못하는 형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공구박물관을 열고 거리 경관 개선을 추진하면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서비스 준비 소식을 들은 공구유통 전문기업 ㈜크레텍책임과 개인 상점들이 200여만 원 상당의 공구를 기증했다. 처음에는 망치 드라이버 톱 스패너 등 12가지였지만 주민 반응이 좋아서 최근 줄자 드릴 볼트 등 10여 가지를 추가했다. 대여 절차는 간단해 신분증을 보여주면 이틀 동안 빌려 쓰고 한 번 연장할 수 있다. 하루 평균 10여 명이 이용한다. 중구 관계자는 “내년부터 다른 주민센터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자체들의 생활 밀착형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다.

동구는 주민센터에 설치한 작은 도서관이 활기를 띠고 있다. 2, 3층 남는 공간 100m²를 활용해 어린이 도서를 중심으로 5000∼1만 권을 갖추고 있다.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고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서비스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거주지에서 가까운 주민센터에서 회원으로 가입하면 구립도서관을 비롯해 동구지역 20여 개의 공사립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동구는 현재 9곳인 작은 도서관을 내년까지 20여 곳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하루 평균 9000여 권이 대출된다.

서구는 최근 행정자치부의 국민행복민원실에 선정돼 장관상을 받았다. 1층 민원실에 책을 읽는 공간과 아늑한 분위기의 쉼터를 조성해 좋은 점수를 얻었다. 장애인과 홀몸노인이 전화로 주민등록등본 등의 서류를 신청하면 무료로 집까지 배달해준다. 매주 화요일에는 부동산 및 법률 상식을 알려주는 민원 상담제를 운영한다. 김미경 종합민원과장은 “주민의 민원뿐 아니라 편안한 휴식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달서구는 주민센터 교양 및 육아교실이 인기다. 무료인 데다 종류가 다양해 상하반기 신청 경쟁률이 높다. 본리동 주민센터는 한국무용과 발 안마, 디지털 카메라 활용법에 주민들이 몰린다. 신당동 주민센터는 육아방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전에 12∼36개월 이하의 아기 30여 명을 돌봐준다. 달서구는 22개 동 주민센터에서 190여 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연인원 43만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정창식 평생교육과장은 “내년 3월부터 교육을 마친 주민이 강사로 나서는 프로그램을 개설해 이웃 간 정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생활밀착#대구#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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