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남서울’… 美주립대와 2+2학위제, 105개大와 자매결연

  • 동아일보

[2014 대학탐방]
국내 등록금으로 2년간 美유학 가능… 입학하자마자 취업 프로그램 가동
사회에 발디딜 때까지 학교가 지원… 뷰티보건-유리조형 특성화 승부

#‘미국 유학의 부푼 꿈에…’=남서울대 영어과 1학년 박예림 씨(19)는 요즘 겨울방학에 공부할 토플 학원을 알아보느라 바쁘다. 학교가 얼마 전 미국 주립대에서 국내 등록금으로 유학할 수 있는 길을 열었기 때문이다. 3, 4학년을 미국에서 공부한 뒤 유럽으로 다시 유학 갈 계획이라는 박 씨는 “평소 유학을 꿈꿔 왔지만 개인적으로 해야 할 일이어서 엄두를 내지 못하다 이번 협약을 보고 결심을 굳혔다. 동료들도 갑작스러운 유학 준비로 부푼 꿈에 젖어있다”고 전했다.

#‘대기업 취업의 성취감에…’=올해 남서울대 정보통신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디스플레이 전산팀에 입사한 전태준 씨는 ‘바늘구멍’이라는 대기업에 멋지게 취업했다. 어학시험 한번 보지 않고 자격증 하나 따놓지 못한 채 세월만 보냈지만 2학년 때 우연히 학교 취업캠프에 참여하면서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 전 씨는 “‘대기업 취업 준비반(Do! Dream)’의 치밀한 전략에 맞춰 준비하면서 삼성에 취업할 수 있었다. 용기와 기회를 준 학교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남서울대(충남 천안시 성환읍)가 최근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 몇 가지 사례다. 철저한 취업 관리를 강조하는 학교의 슬로건은 이제 ‘교문을 나설 때까지’가 아니라 ‘사회에 발을 내디딜 때까지’로 확대됐다. 12월의 남서울대 캠퍼스는 새로운 포부를 담은 고교생들과 사회 진출의 꿈에 부푼 재학생들로 붐비고 있었다.

○ 넓디넓은 세상으로 나가라

10월 말 남서울대는 뉴질랜드 오클랜드공대(AUT)와 물리치료학과 학생들의 영연방 취업의 길을 여는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이미 공급이 넘치는 국내 물리치료사의 해외 취업의 길을 여는 물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서울대 제공
10월 말 남서울대는 뉴질랜드 오클랜드공대(AUT)와 물리치료학과 학생들의 영연방 취업의 길을 여는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이미 공급이 넘치는 국내 물리치료사의 해외 취업의 길을 여는 물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서울대 제공
10월 14일 남서울대는 국내 최초로 국내 등록금으로 미국 주립대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날 공정자 총장과 미국 텍사스 주립대인 텍사스A&M대 커머스 캠퍼스의 대니얼 존스 총장이 맺은 ‘글로벌 브리지 빌더 장학금 프로그램 협약’ 덕분이다. 텍사스 주의 외국인 학비는 학기당 1만521달러(약 1120만 원). 남서울대의 학기당 평균 등록금(420만 원)을 감안할 때 ‘2+2 복수 학위제’를 활용해 2년간 미국에서 유학할 경우 2800만 원가량의 학비 혜택을 받는 셈이다.

남서울대는 글로벌 프로젝트 ‘NSU Global 3300’을 통해 105개 해외 자매대학에 학생들이 유학하거나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수십 명이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 5개국 9개 대학에서 복수학위를 이수했거나 이수 중이다. 미국 앨라배마 주의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업체와 베트남 하노이의 삼성SDI 협력사 등에서 해외 인턴십을 받을 수 있다.

10월 말에는 뉴질랜드 오클랜드공대와 협약을 맺고 물리치료학과 학생들의 영연방 취업의 길을 열었다. 이윤현 남서울대 대외협력처장은 “국내의 경우 매년 전국 84개 학교에서 4500명의 물리치료사가 배출돼 공급 과잉 상태”라며 “물리치료사의 해외 진출은 국내 청년실업 해소와 물리치료 학계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계 최초로 박사과정을 개설한 치위생학과의 경우 캐나다 명문대인 브리티시컬럼비아대의 치위생학과와 현장실무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남서울대는 해외 진출을 위해 많게는 한 해 850명의 학생에게 해외 어학연수 및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 대학 4년을 완전 취업을 위한 과정으로

남서울대에서 취업 준비는 입학 때부터 시작된다. ‘4년 전 과정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그 역할을 담당한다. 개인별 경력 관리 시스템과 온라인 및 오프라인 모의면접, 대기업 입사준비반, 취업 및 진로캠프 등이 이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앞서 삼성에 취업한 전 씨는 “‘NSU 취업 마일리지 장학제도’를 통해 학점 관리와 외국어 성적 향상, 자격증 취득 등의 체계적인 취업 준비를 거쳤다”고 말했다. 학교는 매년 800명을 선발해 1인당 100만 원(총 8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며 취업을 지원한다. 김대지 취업정보지원팀장은 “우리는 사후관리 제도를 통해 졸업생들이 사회에서 인정받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런 취업 프로그램은 외부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실시한 2014년 청년드림대학 선정 결과, 남서울대는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청년드림대학’에 선정됐다. 청년드림대학은 재학생들의 취업 및 창업 지원에 대한 대학의 의지와 역량을 살펴보기 위해 도입한 평가 제도이다. 올해 청년드림대학에는 전국 198개 4년제 대학 가운데 기본 교육 여건이 우수한 49곳이 포함됐다.

○ 명품학과, 특성화에 강한 대학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대학 특성화 사업’은 대학의 역량과 미래 가능성을 보고 선정한다. 남서울대는 3개의 사업단에 선정되며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아동복지 창의인재 양성 사업’은 보육 교육 복지 상담 등의 융합교육을 통해 도농복합 지역에 적합한 아동복지 인재를 양성한다. ‘동아시아 글로컬 창조유통인력 양성 사업’은 다문화 가정 자녀와 결혼 이민자들을 모국의 유통 전문가로 양성해 안정적인 정착 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다.

전국 대학 가운데 남서울대에 유일하게 개설된 유리조형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실습실에서 유리 조형물을 만들고 있다. 한 학생이 유연한 상태의 유리재료에 공기를 불어 넣고 있고 다른 학생이 형태를 잡아주고 있다. 이 학교의 유리조형디자인 분야는 교육부의 특성화사업에도 선정됐다. 남서울대 제공
전국 대학 가운데 남서울대에 유일하게 개설된 유리조형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실습실에서 유리 조형물을 만들고 있다. 한 학생이 유연한 상태의 유리재료에 공기를 불어 넣고 있고 다른 학생이 형태를 잡아주고 있다. 이 학교의 유리조형디자인 분야는 교육부의 특성화사업에도 선정됐다. 남서울대 제공
‘지역 연계를 통한 창의적 유리조형 인재 양성 사업’은 예체능 계열 사업단의 모범 사례다. 고성희 유리조형특성화사업단장은 “남서울대에 처음 개설된 유리조형디자인학과는 특성화 우수학과이자 이른바 명품학과에 동시에 선정돼 정부 지원을 받아 성장할 전망”이라며 “지역과의 협력을 통해 유리조형 분야를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015학년도에 신설되는 뷰티보건학과는 뷰티와 보건 두 분야의 융합 지식을 갖춘 뷰티컨설턴트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시 23명, 정시 9명 총 32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국내 최대 미용 메이크업 전문 학원인 ㈜아름다운사람들과 산학협력을 맺고 100% 취업에 도전한다.

남서울대는 다양한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과정을 유연성 있게 운영하되 현장 중심으로 편성하고 있다. 전공은 학문적 깊이에 중점을 둔 심화전공과정과 다전공(복수전공 및 연계전공) 이수가 가능한 최소전공과정으로 나뉜다.

이윤석 부총장은 “어느 전공이든 기업 맞춤형이 되도록 강조하고 있다”며 “33개 전체 학과가 현장실습을 전공과목으로 의무 이수하게 하고 연간 800명 이상이 450여 개 기업에서 현장실습을 하도록 해 체계적으로 산업체 실무 교육을 한다”고 말했다.  

▼ “섬기는 리더 양성… 재학생 전원 적십자 봉사활동” ▼

남서울대 공정자 총장


‘선교 100%’, ‘사회봉사 100%’, ‘취업 100%’.

남서울대가 추구하는 3가지 키워드다. 공정자 총장(74·사진)은 개교 당시 “배움에 대한 열정과 교육을 통한 섬김의 비전을 실현하는 살아 있는 기독교 대학을 만들겠다”고 선언했고, 이는 지금까지 운영 지침으로 이어져 왔다. 남서울대는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의 수도학원을 모태로 공 총장과 남편 이재식 남서울대 이사장이 1993년 설립했다.

공 총장은 “선교 100%는 학원 복음화를 위한 책임적 자세를 상징한다”며 “정규 및 비정규 교육과정에서 사랑의 정신을 함양시키는 인성 교육에 중점을 두겠다는 우리의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사회봉사 100%는 ‘섬기는 리더’의 양성을 의미한다. 공 총장은 “‘작은 실천으로 큰 사랑을’이라는 클린캠퍼스운동과 ‘65시간 사회봉사졸업인증제’, 전공을 연계한 국내외 봉사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이 이념의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봉사활동은 단순히 일손을 덜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궁극적으로 사회의 변혁을 이끌어 낼 때 의미가 있다”며 “우리는 국내외에 사회봉사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대학사회봉사협의회, 대한적십자사 등과 연대해 사회봉사의 파급 효과를 높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마을 공동화장실 건립 지원은 사회적 관심을 끌었던 남서울대의 해외 봉사 사례 중 하나다. 이 대학 재학생은 모두 대한적십자사 봉사단원으로 입단해 활동해야 한다.

공 총장은 “‘취업 100%’에는 맞춤형 취업 교과운영과 졸업생 사후서비스 등 시대와 사회를 주도할 능동적인 인재 양성을 위한 모든 덕목이 포함돼 있다”며 “학과 전체를 기업 맞춤형으로 바꿔 실무형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남서울대는 그동안 교직원 모두가 사랑과 창의, 봉사 정신으로 3성(영성, 인성, 지성)을 고루 갖춘 균형 잡힌 인재를 양성하는 데 노력해 왔다. 공 총장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남서울대를 선교와 인류 봉사의 사명을 구현하는 ‘극동의 하버드대’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남서울대학교#자매결연#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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