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골목길 누비던 추억으로 원도심에 활기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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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스토리텔링 책 펴내

“낙후되고 촌스럽게 느껴지던 ‘골목길’이 최근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 골목길은 젊은 예술가들의 개성이 다채롭게 구현되는 캔버스이자, 모험적인 사업가에게는 미니자본의 실험무대가 되고 있다. 여기에 지도 서비스와 내비게이션 등 위치기반서비스(LBS)의 발달 역시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골목길을 깨우고 있다.”

골목길은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인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내놓은 내년도 키워드(골목길) 중 하나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가 동구 소제동에서부터 중구 중촌동에 이르기까지 대전 원도심 추억의 맛집, 특색 있는 카페 등을 수록한 원도심 스토리텔링북 ‘낭만거리, 오래된 미래’(141쪽)를 펴냈다. 역사와 전통의 골목길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이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전시는 이 같은 방식이 원도심을 재생시키는 방편이라고 본다.

책은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대전 최고의 도심이던 대전역∼옛 충남도청 1.4km 중앙로 주변의 오래된 맛집과 건물, 화랑, 소극장, 카페 등의 정보를 담고 있다. 하루 두 번 종소리가 울리는 대흥동성당과 한국근대건축 양식을 지닌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게스트하우스로 사용되고 있는 산호여인숙 등의 위치를 소개한다. 1961년 창업해 3대째 이어오고 있는 신도칼국수와 두부두루치기의 명소 별난집 등 모두 131곳이 수록돼 있다. 소제동 철도관사촌 골목을 찾으면 19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만들어진 전봇대가 함께 세워져 있어 이채롭다. ‘오래된 미래’라는 책 이름처럼 과거의 화려했던 위용과 한때의 쇠락, 그리고 부활하려는 몸부림이 느껴진다.

박희윤 대전시 관광산업과장은 “원도심을 빼놓고 대전을 여행했다면 진짜 대전을 만났다고 할 수 없다. 원도심의 관광 매력을 알리기 위해 내년에는 원도심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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