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연일 ‘정명훈 때리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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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배후에 鄭예술감독 있어… 사조직화된 시향 바꾸려다 갈등”

서울시립교향악단 사무국 직원 17명으로부터 막말, 성희롱 등을 이유로 퇴진 요구를 받아온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52·사진)가 5일 직원들의 주장에 대해 “정명훈 예술감독 중심으로 사조직화한 시향 조직 문화를 변화시키려는 과정에서 일어난 갈등”이라며 “이번 사건의 배후에 정명훈 예술감독이 있다고 느낀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정 예술감독과 서울시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할애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당시 공연기획팀장과 예술감독 비서가 찾아와 ‘감독님 사모님이 집수리를 하는데 그동안 감독님이 계실 호텔비를 대줄 수 있냐’고 물어 규정에도 없고, 여기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조직이기에 안 된다고 거절했다”고 했다.

그는 또 정 예술감독이 빈 오페라 지휘 등 개인 일정 때문에 서울시향 연주 일정 변경을 요구하고, 영리 목적을 위해 대표 사전 승인 없이 피아노 리사이틀을 발표하는 등의 행태를 일삼았다며 “앞으로 계약서를 쓸 때는 재정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자신이 정치적 희생양이라는 주장도 강하게 펼쳤다. 그는 “10월 28일 정효성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직원들의 탄원서에 대해 얘기하면서 정 예술감독이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박 대표와 일을 못하겠으니 나와 재계약을 원하면 12월 초까지 정리해 달라’고 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정 예술감독은 새로 계약서를 작성하는 데 상황을 잘 아는 제가 대표직에 있을 경우 제한된 내용으로 할 수 있으니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고, 박 시장이 거기에 부응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 예술감독의 비서는 “호텔비를 서울시향이 내야 한다고 말한 적 없다. 박 대표가 먼저 정 감독 사모님이 경비에 대해 바라지 못하게 하라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박현정#서울시향#정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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