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韓中영화펀드 1000억 조성… 합작회사, 부산에 220억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서병수 부산시장 訪中 성과

서병수 부산시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지난달 24일 중국 베이징 매탄병원을 방문해 병원 관계자와 부산대병원과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서병수 부산시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지난달 24일 중국 베이징 매탄병원을 방문해 병원 관계자와 부산대병원과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서병수 부산시장이 취임 후 두 번째로 중국시장을 공략해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4∼29일 방문한 곳은 중국 베이징(北京), 산시(陝西) 성, 상하이(上海)였다.

서 시장이 이끄는 부산대표단은 지난달 28일 상하이 메리엇 호텔에서 선박엔진 핵심 부품인 밸브 스핀들 제조 전문 업체인 중국의 하이다(HD VALVE)와 부산기업인 ㈜친구가 참여한 가운데 두 회사가 2000만 달러(약 220억 원)를 합작해 부산에 투자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서 시장과 루훙(魯宏) 하이다 사장, 이우갑 친구 사장이 참석했다.

두 기업은 부산에 신규법인(가칭 친구&HD)을 설립하고 강서구 미음 부품소재 외국인투자지역 2만8173m²에 생산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하이다는 중국 최대 해운회사인 코스코 그룹 자회사로 중국 내 선박용 중속엔진 밸브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우량기업이다. 하이다는 부산 진출을 통해 앞으로 성장 예상 분야에 회사 역량을 강화하고 중국 내 공장부품 공급망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특히 이날 부산에 있다가 중국 푸저우(福州) 경제기술개발구로 진출한 신발제조업체 태양산업과는 중국공장 부산 복귀 MOU를 이끌어냈다. 태양산업은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 75억 원을 투자해 신발제조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또 부산 해운대 102층 초고층 엘시티의 시공 및 건설사인 CSCES(중국건축제팔공정국유한공사)의 왕사오펑(王少峰) 부총재를 만나 차질 없는 공사 추진을 부탁했다. 부산이 한국의 영화·영상산업 핵심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토대도 마련했다.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한중 영화펀드 물꼬를 텄다. 대표단은 24일 베이징 완다(萬達) 그룹에서 서 시장과 왕젠리(王健林) 완다 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중 영화펀드 조성을 포함한 영화·영상산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부산이 창작인력 및 제작사, 배급사, 극장 및 영상 관련 기업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영화제작 도시로 거듭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펀드 금액 및 운영 사항 등은 내년 초 완다그룹 부총재급 인사가 부산을 방문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지만 1000억 원 내외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베이징 쿤룬(崑崙) 호텔에서는 중국 기업인을 대상으로 미음외국인투자지역, 동부산관광단지, 명지국제도시 등 주요 사업을 집중 소개하고 상담회도 열었다. 이날 중국 최대 로펌인 대성법무법인과 중국 자본의 해외투자와 관련해 MOU를 체결했다.

26일에는 중국 천년고도이자 서부대개발 사업의 핵심지역인 시안(西安)에서 부산지역 12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의료관광설명회를 열고 종합검진상품 판매 등 25건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불임환자 송출 등 4건의 협약도 체결했다. 서 시장은 1일 중국 순방 결산 기자회견에서 “한중 지방정부 간 전방위적 경제적 교류협력 등 협력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