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때 가슴골 보이거나 시스루 입으면 벌금? 학생회 제재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2일 1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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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d(하녀)가 나눠주는 사탕을 가져오면 음료 한잔 Free(무료)♥'

숙명여대 학생들이 교내 축제인 '청파제'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포스터에 이런 문구와 함께 선정적인 모습의 여성이 등장해 논란을 빚고 있다. 하녀 복장으로 흰색 앞치마를 두른 이 여성은 검정색 팬티를 드러내며 빗자루를 들고 엉덩이를 치켜세우고 있다. 청파제는 24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포스터에는 '숙명여대 미술대학 공예과'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최근 대학 축제가 이어지면서 학내의 선정적인 축제 홍보가 줄을 잇고 있다. 이미 축제를 시작한 건국대에서는 여학생들이 핫팬츠에 가슴이 깊이 패인 상의를 입고 '오빠, OO주점 빨개요'라는 문구가 적힌 홍보 팻말을 들고 호객 행위에 나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급기야 숙명여대 학생회는 축제 때 학생들이 입지 말아야 할 의상을 정한 '2014년도 청파제 규정안'을 마련해 '안전하고 건전한 숙명인의 축제를 보여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제재안에서 금지하는 의상은 상의는 △가슴골이 보이거나 △몸 부분이 망사 또는 시스루(속이 비치는 의상) △손을 들었을 때 살이 드러나는 크롭티다. 치마는 속바지를 착용하지 않거나, 허벅지의 50% 이하 길이라면 금지 대상이다. 옆트임 의상은 비치지 않는 검은 스타킹을 꼭 착용해야 하며, 선정적인 분위기를 유도할 수 있는 유니폼은 금지된다. 선정적인 단어나 컨텐츠를 허용하는 홍보도 금지된다는 문구도 담겼다.

제재안에서는 '(이를 어길 경우) 축제 스태프, 단과대학 학생회장 권한으로 벌금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선 이런 규제가 과도하다는 반발도 있지만, 자체적인 정화와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찮은 상태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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