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9명중 3명 세월호대책위 새 집행부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2일 03시 00분


前 부위원장 출신 전명선 위원장 “수사-기소권 특별법 포함” 강경유지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 새 위원장에 전명선 씨(44)가 선출됐다. 단원고 2학년 7반 고 전찬호 군의 아버지인 전 씨는 전임 집행부에서 진상규명분과 부위원장을 맡았으나 17일 ‘대리기사 폭행사건’이 발생하자 다른 간부들과 함께 연대책임을 지고 사퇴한 바 있다.

가족대책위는 21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경기도미술관에서 총회를 열어 전 씨 등 신임 집행부 7명을 선출했다. 이날 총회에는 안산 단원고 유족 학부모와 실종자 가족 등 229가정(350여 명)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안산으로 올라오지 못한 실종자 가족 가운데 네 가정은 현지에서 투표를 한 뒤 결과를 안산으로 통보했다. 투표권은 1가정당 1표씩이 주어졌고 위원장 선출 투표에 이어 나머지 간부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다.

개표 결과 유가족들의 추천을 받은 4명의 위원장 후보 가운데 전 씨는 전체 229표 중 154표(67.2%)를 얻었다. 앞서 전 씨가 맡고 있던 진상규명분과 부위원장에는 박종대 씨(111표)가 선출됐다.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에는 김성실 씨(167표), 장례지원분과 부위원장에는 최성룡 씨, 진도지원분과 부위원장에는 김재만 씨(이상 단독 출마로 무투표 당선)가 새롭게 선출됐다.

유병화 심리치료생계지원분과 부위원장(126표)과 유경근 대변인(단독 출마로 무투표 당선)은 유임됐다. 사퇴한 전임 집행부 가운데 2명의 간사는 새로 선출하지 않았다. 신임 집행부는 22일부터 공식 업무를 수행한다. 앞서 가족대책위는 ‘대리기사 폭행사건’이라는 악재가 터지자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직접 연루된 유가족을 포함해 집행부 9명이 전원 사퇴했다. 그러나 사퇴한 집행부 가운데 3명(전명선 유병화 유경근)이 위원장 등 새 집행부에 그대로 포함되면서 ‘강경 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 신임 위원장은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불미스러운 사고 부분은 국민들에게 머리 숙여 죄송하다”면서도 “지금까지 요구해온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주어져야 한다. 이 부분은 집행부가 다시 꾸려졌다고 해도 바뀌는 것이 없을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안산=이철호 irontiger@donga.com / 정윤철 기자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집행부#세월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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