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曲 왜 못쓰나, 밤일 나가냐’ 폭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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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 작곡과 재학생-졸업생들… 막말 교수 포함 2명 해임 요구
해당 교수들은 “그런 사실 없다”

숙명여대 작곡과 재학생과 졸업생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15일 교내 음악대학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소 학생들에게 막말을 일삼고 수업도 불성실하게 진행한 같은 과 교수 2명을 해임하라”고 요구해 논란이 예상된다.

비대위에 따르면 학과 규정상 지도교수는 학생 한 명에게 작곡 이론 및 실습 관련 개인지도를 일주일에 50분씩 해야 한다. 그러나 A 교수는 한꺼번에 학생 10여 명을 상대로 진행해 개인지도 시간이 10분 안팎에 그쳤다는 것이다.

특히 B 교수는 성희롱이나 인격비하성 발언을 자주했다고 비대위는 주장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B 교수가 학생들에게 ‘곡을 못 쓰는 이유가 뭐냐…밤일 나가냐?’ ‘너희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를 낳는 것이다. 하지만 너는 예외다. 네가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는 무뇌아로 태어날 것이다’라는 식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숙명여대는 6월부터 두 교수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두 교수 모두 학생들의 주장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세화 비대위원장(28·여)은 “A 교수는 학교 재단이사회의 모 이사를 변호사로 선임했는데 이는 징계 수위를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숙명여대 측은 “학생들 주장 가운데 두 교수가 졸업작품집을 강매한 부분은 일부 확인했다”며 “다른 문제까지 추가 조사한 뒤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보는 두 교수에게 사실 확인을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숙명여대#작곡과#음악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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