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성 적조가 남해안 양식장을 덮친 뒤 해류를 따라 동해안으로 확산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전남도 역시 지난달 적조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최근 다시 수온이 높아져 적조 비상이 걸렸다.
10일 경남도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전남 완도∼고흥∼여수 앞바다와 경남 남해∼사천∼고성∼통영∼거제 해역에는 모두 적조경보가 발령됐고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밀도가 바닷물 1mL당 최고 4800개체까지 올라간 상태다. 부산과 울산, 경북 연안에는 적조주의보가 발령됐다.
추석 연휴에는 남해군과 고성군, 통영시와 거제시의 양식장에서 출하를 앞둔 참돔과 넙치 등 어류 120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피해금액은 29억 원으로 집계됐다. 남해군이 104만 마리(25억7000만 원)로 가장 많았고 통영시 9만 마리(6700만 원), 고성군 7만6000마리(2억2000만 원) 등이었다. 연휴 직후 양식장 바닥에 가라앉은 폐사 어류의 회수가 본격 진행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통영과 남해안 양식장에서 기르던 참돔과 조피볼락 등 64만 마리를 적조 피해가 생기기 전에 풀어준 상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0일 낮 12시 반을 기해 울산 북구 신명동 해안∼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까지 적조주의보를 확대 발령했다. 과학원은 “일조량이 많고 수온도 적조생물이 활동하기 좋은 25도 안팎이어서 당분간 적조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황토 살포 등 ‘적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남해군과 통영시의 방제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경남도는 해수부에 적조 방제사업비 15억 원을 긴급 요청했다. 지난해에도 경남은 적조 때문에 어류 2500만 마리가 폐사해 217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
전남도는 지난달 26일 전남 여수시 남면과 화정면 양식장 2곳에서 적조 피해가 발생했고 점농어, 돌돔 2만 마리가 폐사(약 5000만 원 상당)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남도는 지난달 27일부터 적조경보가 내려진 여수∼완도 해역에 방제선 175척을 투입해 분말황토 123t를 살포하는 등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최근 바다 수온이 24∼25도로 적조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방제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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