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혁신… 혁신… 또 혁신… 국내 넘어 글로벌 명문대 도약 꿈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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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혁신의 아이콘 중앙대학교, 두산 법인, 대학경영 참여 후
교육인프라에 대대적인 투자… 눈에 띄는 성과로 높은 평가

중앙대는 2008년 이후 3000억 원을 투자해 기존 건물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약학관, 기숙사 등을 신축해 최고의 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 중앙대 제공
중앙대는 2008년 이후 3000억 원을 투자해 기존 건물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약학관, 기숙사 등을 신축해 최고의 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 중앙대 제공
중앙대는 두산의 법인 참여 이후 새로운 대학 발전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2008년 6월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중앙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중앙대는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쟁력 있고 사회에서 인정받는 인재를 육성한다는 교육철학으로 학문단위 재조정 및 특성화, 5개 계열별 책임부총장 제도 도입 등을 통한 교육 및 연구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효율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조직과 시스템의 비효율성 개선, 성과와 역량 중심의 인사체계 도입, 신규 공간 확보 등 대학 전반에 걸친 인프라 개혁을 단행하고 있다.

10년 된 강의노트 없앤다

중앙대는 2009년 성과와 보상에 의한 연봉제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교직원의 연구와 행정 경쟁력을 강화했다. 매년 교수와 직원의 업적평가를 통해 S, A, B, C의 네 등급으로 개인의 평가를 부여해 연봉과 연계한다.

중앙대는 대학 발전의 중요요인으로 무엇보다 교수들의 연구 경쟁력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올해부터 대대적인 연구력 강화 프로젝트를 시행할 계획이다.

우선 강의평가, 발표 논문 수, 외부연구비 수주 현황 등 교수 개인별 지표들을 구성원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현재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교수들로부터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동의를 받고 있다. 교육 부문에도 커리큘럼 인증원을 설립하여 일종의 사전 강의계획 평가제도를 시행해 해당 강의과목이 현대사회의 흐름과 각 전공의 트렌드에 맞는지를 사전 검토해 국내 최고로 끌고 가겠다는 목표다. 이른바 ‘10년 된 강의노트’ 사용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학교 측의 의지다.

교수, 직원, 학생… 전방위적인 혁신

중앙대는 대학의 주체인 교수, 직원, 학생의 세 구성원에 관한 각 제도에서 대학의 기존 틀을 깨는 혁신적인 제도를 시행해 주목을 받고 있다.

중앙대는 2013년 교수들의 정년 심사를 강화하기 위한 시험평가를 시행했다. 정년 심사의 주요 판단 근거인 논문의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논문의 질적 평가를 위해 동료연구자 평가(peer review)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양적 기준인 논문실적이 정년 심사 기준의 2배 이상 되는 높은 업적의 교수는 정년심사를 3년 앞당겨 받을 수 있는 조기 정년보장 심사제도를 도입했다.

학생들도 적극적인 학습 자세가 필요하다. 학사경고 기준을 평점 1.5에서 1.75로 상향했으며 졸업평균 학점도 2.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상대평가를 전면 실시함으로써 중앙대는 A학점 받기 어려운 대학으로 인식되고 있다. 2012년 당시 교육과학기술부가 분석한 전국 182개 대학의 2011년 졸업평균 학점조사에서 중앙대는 156위로 학점기준이 엄격했다. 백분위 환산 평균 74.5점으로 주요 대학 중 가장 학점 취득이 어려운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직원들도 과거 연공서열식 급여체계를 성과형 연봉제도로 전면 전환하여 행정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학교 측의 혁신적 변화는 학부모와 수험생에게도 학교의 발전 잠재력에 대한 기대치와 인기를 대폭 높여 뜨거운 입시 경쟁률로 나타나고 있다. 법인 교체 전인 2008년 수시경쟁률 14 대 1에서 2009년 22 대 1, 2010년 35 대 1, 2011년 29 대 1, 2012년 24 대 1 등 해마다 전국 대학 최고수준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정시까지 포함하면 매년 10만 명 이상이 중앙대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셈이다.

대학 혁신의 중심에 선 중앙대

두산 법인의 대학 경영 참여 후 구성원들의 피부에 와 닿는 가장 큰 변화는 대대적인 교육시설 투자다. 2008년 이후 5년간 3000억 원가량을 투자해 중앙도서관 리모델링, 약학관 및 R&D센터 신축, 병원 제2병동 신축, 기숙사 및 퓨처하우스 신축 등 대대적인 투자가 집행되었다.

올해 서울캠퍼스에 1000명가량을 수용하는 제2기숙사가 신축 준공될 예정이고, 국내 최대 규모의 경영경제관을 착공하는 등 지속적인 교육인프라 투자가 계획돼 있다. 앞서 2012년에는 적십자 간호대학과 법인 합병을 성사시켜 국내 최대 규모의 간호대학을 출범시키고 의약학계열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중앙대는 개교 100주년을 맞는 2018년까지 세계가 선호하는 명문대학을 만든다는 중앙대 발전계획 CAU 2018+ 계획의 일환으로 이런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중앙대가 행한 일련의 혁신정책은 국내 대학들 사이에서 끊임없는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14년부터는 기능형부총장 제도를 전격 도입해 새로운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빠른 의사결정과 교육,연구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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