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찾은 홍준표 “정치적 입장 달랐지만 훌륭한 대통령”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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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홍준표 경남지사(59)가 2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과 사저를 찾았다. 2009년 5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처음이다. 정치권에서는 "추도식에도 참석하지 않던 홍 지사가 방문한 것은 재선에 성공한 이후 대권 행보를 염두에 두고 '화해'를 요청한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홍 지사는 옛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 노 전 대통령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비난했고, 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 때에도 일가와 측근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불편한 사이였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3시 김경일 행정국장, 정장수 비서실장과 함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헌화 분향한 뒤 방명록에 '편안히 쉬십시오'라고 적었다. 홍 지사는 이어 사저로 걸어가며 정계 입문과정에서 있었던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 등을 설명한 뒤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정치적 입장이야 달랐지만 훌륭한 대통령이었다"고 말했다.

사저에서는 박정규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정상문 전 대통령총무비서관(현 노무현재단 대외협력위원장) 등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인사들이 배석한 가운데 권양숙 여사와 20분간 환담했다. 권 여사는 "방문해 줘 고맙다. 봉하마을을 찾아오는 많은 분들이 안전하게 다녀가고 보람을 갖도록 신경 써 달라"고 부탁했다. 홍 지사는 "방문이 늦었다. 문화생태공원 조성 등 노무현재단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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