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도심공항터미널 최적지는 벡스코”

  • 동아일보

김해공항 포화상태로 필요성 절실
접근성-편의성 좋아 시민들 선호
市, 협의체 구성해 추진안 논의예정

김해공항 시설이 포화상태에 도달하면서 부산에도 도심공항터미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BDI)은 1일 ‘부산 도심공항터미널 건립을 위한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도심공항터미널 건립의 타당성과 추진방안을 제시했다.

도심공항터미널은 도심에서 항공기 탑승수속과 발권, 수하물 위탁, 출국심사를 할 수 있고 공항까지 교통수단을 제공한다. 공항과 여객 수요를 분담해 공항 여객터미널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이다.

김해공항은 이용객 증가로 피크타임에는 발 디딜 틈이 없어 공항 여객처리기능을 분담할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김해공항 이용객은 2008년 720만 명이던 것이 지난해 967만 명으로 늘었다. 국제선은 277만 명에서 447만 명으로 늘어 매년 10% 이상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김해공항의 수용능력인 463만 명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김해공항의 항공수요는 연평균 4.7%씩 늘어 2030년에는 현재(지난해 기준 967만 명)의 2배 이상인 216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런 증가 속도라면 항공수요가 1678만 명에 이르는 2023년경부터 김해공항의 활주로가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국토부는 예상했다.

BDI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도심공항터미널의 도입 가능지역을 검토했다. 자치구군별 인구와 지역내총생산(GRDP) 등 일반적인 공항이용객 유발요인 및 실제 김해공항의 출입국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해운대구와 부산진구가 각각 1, 2위로 나타났다. 이용자 조사에서는 부산 거주 내외국인 공통으로 해운대(벡스코)에 들어서는 게 좋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은진 연구위원은 “해운대 지역 중에서도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은 벡스코 주변이 부산지역 도심공항터미널로서 입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도심공항터미널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를 수립해 이용수요, 소요시설 및 사업비 산출, 운영비 확보를 위한 다양한 수익창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심공항터미널은 자체적으로 수익이 생기는 시설이 아니고 수익발생 요소도 교통수단 운영이나 매장 임대에 한정돼 있어 정책적 판단이 중요하고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조만간 한국공항공사, 리무진 운영업체, 부산관광공사, 벡스코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추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1990년 이후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김포국제공항, 센트럴시티, 서울역 등 4곳에 도심공항터미널이 설립됐지만 현재는 삼성동과 서울역만 운영되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김해공항#도심공항터미널#벡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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