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민영화 저지 서명 부탁”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원에 입원한 한 환자(왼쪽)가 27일 병원
로비에서 서울대병원 노조원들로부터 의료민영화 반대 서명운동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이날부터 의료민영화 저지를
앞세우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서울대병원 노조가 27일부터 의료민영화 저지를 앞세우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 노조 역시 28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한동안 ‘파업정국’이 우려된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병원이 추진 중인 △영리 자회사 ‘헬스커넥트’ 사업 철수 △첨단외래센터 건립 계획 철회 △아랍에미리트(UAE) 칼리파병원 파견 인원의 정규직 충원 △해고 비정규직 노동자 복직을 요구했다.
이번 파업에는 본원과 보라매병원에 소속된 콜센터 직원, 식당 노동자, 방사선사 등 행정·보건인력 280여 명이 참가했다. 병원 측은 의사, 간호사 등 진료인력 참여가 전무해 환자 진료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병원 응급실 진료와 수술 역시 일정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서울 종로구 대학로 본원에서 만난 전선숙 씨(57·여)는 “동생 진료차 병원에 자주 들르는데 평소와 대기시간이 같았다”며 “환자 대부분이 파업하는지도 모르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사측의 임금협상 일괄제시안을 거부하고 28일 부분파업을 한다. 노조는 잔업과 주말 특근도 거부할 예정이다. 현대차 사측은 26일 오후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임협에서 △임금 8만9000원 인상 △성과금 300%+450만 원 지급 △품질목표 달성 격려금 50% 지급 등의 안을 노조에 제안했다. 다만 통상임금 확대와 관련해서는 법적 판단에 따르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기준 8.16%(15만9614원) 임금 인상 △조건 없는 정년 60세 보장 △주간연속 2교대제 문제점 보완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해고자 복직 △손해배상 가압류와 고소고발 취하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1, 2조 교대로 6시간씩 부분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편 약 10만 명의 노조원이 가입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역시 27일 노조원 찬반투표 결과 90% 이상의 압도적 찬성률로 9월 3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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