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운전기사 양회정 오늘 오전 전격 자수…그는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9일 0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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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회정 자수.
양회정 자수.
양회정 자수.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운전기사 양회정 씨(56)가 29일 오전 검찰에 자수했다. 유병언 씨의 도피를 도운 핵심 조력자 가운데 전날 '김 엄마'에 이어 양회정 씨가 추가로 자수한 것.

29일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의 도피에 관여한 것으로 여겨지는 운전기사 양회정 씨가 검찰에 전격 자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양회정 씨는 이날 오전 6시 29분께 경기 안성시 모처에서 인천지검 당직실로 전화를 걸어와 자수 의사를 밝힌 뒤 오전 8시께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에 도착해 검찰에 자수했다.

양회정 씨는 범인도피 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진 상태였으며 검찰은 양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해 검거했다.

양회정 씨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본산인 금수원의 시설 관리 업무를 담당하며 유 전 회장의 운전기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양회정 씨가 유 전 회장을 태운 차량을 운전하며 경기 안성 금수원에서 전남 순천 '숲속의 추억' 별장으로 은신처를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

양회정 씨는 유 전 회장이 머물렀던 별장의 내부수리를 맡고 유 전 회장이 검경 수색팀이 급습했을 때 몸을 숨겼던 2층 통나무 벽 안에 이른바 비밀 공간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회정 씨는 지난 5월25일 새벽 검찰의 추적망이 좁혀오자 전남 순천 '숲속의 추억' 별장에 유 전 회장을 남겨둔 채 홀로 빠져 나왔다.

이어 당일 아침 전주의 한 장례식장에 도주차량으로 쓰인 EF쏘나타 챠량 1대를 버린 채 달아났다.

양회정 씨는 당시 처제 등에게 숲속에 남겨진 유 전 회장을 구하러 가자고 설득했지만 거절당하자 처제의 도움으로 금수원에 잠입 후 다시 그 곳을 빠져 나온 것으로 검찰은 추정했다.

이후 양회정 씨는 수도권 지역에서 은신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행적은 파악되지 않았다.

검찰은 자수한 양회정 씨를 상대로 검찰이 순천 별장을 압수수색한 5월 25일부터 유씨가 숨진 채 발견된 6월 12일까지의 행적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달 말까지 자수할 경우 불구속 수사 원칙을 천명한 만큼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양회정 씨를 석방한 후 추가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앞서 지난 15일 양회정 씨를 공개수배 한 바 있다.

검찰이 양회정 씨를 공개수배하면서도 회유책을 쓸 만큼 신병 확보에 비중을 둔 이유는 유 전 회장의 사망 직전 곁을 지킨 최측근으로 미궁에 빠진 사인을 풀 수 있는 핵심 인물로 보기 때문이다.

한편 유 전 회장의 도피에 개입한 일명 '김 엄마' 김명숙 씨(59·여)와 양회정 씨의 부인 유희자(52·여)씨가 지난 28일 검찰에 자수, 밤 늦게 조사를 마치고 석방된 바 있다.

하지만 유 씨의 장남 대균 씨(44)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검거된 '신 엄마' 딸 박수경 씨(34)에 대해서는 '자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속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유병언 전 회장 및 기복침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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