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추정 사체, ‘로로피아나·와시바’ 명품 착용…스쿠알렌 병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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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7월 22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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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추정 사체 발견. 사진=YTN 캡처
유병언 추정 사체 발견. 사진=YTN 캡처
유병언

경찰이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시 서면 학구리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2일 우형호 순천경찰서장은 이날 순천경찰서 3층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DNA 검사와 지문 채취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우 서장은 "21일 저녁 경찰청으로부터 순천서 변사체의 DNA가 그동안 검경의 수사활동으로 확보한 유병언의 DNA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원)의 감정 결과를 구두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또 "변사자의 오른쪽 집게손가락의 지문 1점을 채취해 검색한 결과 유병언의 지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변사체가 유병언임이 확실하다고 추정할 수 있는 정황증거도 제시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류품 중 스쿠알렌 병에는 제조회사가 구원파 계열사로 표시되어 있고, 가방 안쪽에 써진 '꿈같은 사랑'은 유병언이 직접 쓴 책의 제목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상의 파카는 고가의 이태리제 '로로피아나' 제품으로 확인됐고, 신발도 '와시바'라는 고가의 명품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문 확인 경위에 대해 "심하게 부패해 변사자 지문을 채취하기 곤란했으나 냉동실 안치 후 열 가열법을 이용해 3차례에 걸쳐 지문 채취를 시도, 변사자 오른쪽 집게손가락 지문 1점을 채취해 검색한 결과 유씨의 지문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국과원 감정 결과 송치재에서 채취한 체액과 금수원 내 유병언 집무실에서 채취한 DNA 시료가 정확히 일치한다는 감정결과를 경찰청을 통해 통보받았다고 덧붙였다.

우 서장은 "이러한 정황 증거와 국과원의 감정 결과로 볼 때 변사체가 유병언임이 확실하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차 부검이 완료되면 사인 등이 더욱 명확히 확인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변사자의 이동 동선을 정확히 파악하고 사망 과정에서 타인의 물리력이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는 등 한 점의 의구심도 없도록 투명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YTN 캡처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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