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무더위 쫓는 210편 영화속으로

  • 동아일보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 17일 개막

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17∼27일 열린다. 개막작인 독일의 ‘스테레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회 제공
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17∼27일 열린다. 개막작인 독일의 ‘스테레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회 제공
세계 48개국 210편의 색깔 있는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제18회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피판)가 17∼27일 경기 부천시에서 펼쳐진다. CGV부천, CGV소풍, 부천체육관, 한국만화박물관, 부천시청 등 부천시내 5곳에서 공식 상영관을 운영한다. 개막식이 열릴 부천체육관에서는 직전 행사로 현빈 손예진 김우빈 심은경 조진웅 등 인기 스타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레드카펫 이벤트가 마련된다. 영화제 기간에 거리 공연, 야외 영화 상영 등 시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 장르 영화의 축제

올해 피판은 환상 모험 공상과학 등 장르 영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전통을 고수하면서 새로운 장르 영역을 개척하는 작품을 상당수 초청했다.

개막작은 올해 독일에서 제작된 ‘스테레오’. 업보의 굴레를 벗어나 구원을 향해 몸부림치는 주인공을 통해 인간이 반성과 각성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부각시킨다. 현재와 과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작품이다.

폐막작은 8월 개봉 예정인 한국의 ‘내 연애의 기억’. 송새벽 강예원 씨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로맨틱 코미디로 시작해 미스터리와 호러물로 반전을 이룬다.

피판에서는 통상 한국 영화가 대미를 장식하는데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 많다. 지난해 폐막작인 하정우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는 관객 500만 명을 동원하기도 했다.

경쟁부문에 초청된 장편들은 싱가포르의 ‘카메라’, 오스트리아의 ‘다크 밸리’, 아르헨티나의 ‘어둠이 올 때까지’, 노르웨이의 ‘데드 스노우 2’, 프랑스의 ‘오픈 윈도우즈’, 일본의 ‘막부 고교생’ 등이다.

남미 지역 영화만을 모은 ‘라틴아메리카 영화 특별전―낯선 환상, 금지된 욕망의 대륙’은 피판의 백미로 꼽힌다. 서구 열강의 식민지 지배,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이념적 갈등 등을 소재로 했다. 베네수엘라의 ‘핑크보단 블루’, 브라질의 ‘좀비 인어의 습격’, 아르헨티나의 ‘딥 슬립’, 칠레의 ‘비디오 가게를 지켜라’ 등 6편도 주목할 만한 영화들이다.

‘한중 10년의 동행’이란 코너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과 중국 베이징영화학교 학생들이 2005년부터 제작한 단편영화 중 6편을 엄선해 상영한다. ‘점핑’ ‘모멘트’ 등 15∼31분짜리 단편영화다.

이 밖에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애니판타’, 에로티시즘과 섹스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것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영화계의 거장 틴토 브라스 회고전 등 명작들을 다시 볼 수 있는 ‘클래식 특별전’도 열린다.

○ 풍성한 시민 참여 행사

18∼20일 오후 6시 반부터 부천시청 잔디광장 일대에서는 ‘피판 홀릭’이 마련된다. 시민들이 각 코스를 돌며 퀴즈를 푸는 등의 게임을 즐긴 뒤 음악 공연, 영화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장미여관’ ‘갈릭스’ 등이 음악 연주자로 나서며, ‘역린’ ‘논스톱’ ‘타잔’ 등이 야외에서 상영된다.

18∼24일 오후 5∼8시 지하철역, 재래시장, 광장 등에서는 거리 공연인 ‘피판 무브먼트’가 마련된다. 공연 장소는 경인전철 송내역 인근의 ‘송내 영화의 거리’, 소사구 소생관, 오정아트홀, 부천제일시장, 중동 유플렉스 광장, 서울지하철 7호선 상동역 등. 3인조 여성밴드 등 20여 개 팀이 무대에 오른다. 마술과 음악을 결합한 이색 공연도 선보인다. 야인시대 캠핑장에서는 1박 2일 야영을 하면서 영화 감상과 밴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우중 영화산책’이 진행된다. 032-327-6313, pifan.com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제18회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레드카펫#스테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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