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북도의회 싹쓸이 자리배정에 여야 공방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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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모두 새누리… 새정치聯 의원 “의장 주관행사 불참”

충북도의회가 원 구성을 하면서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이 의장과 부의장 2자리, 상임위원장 6자리를 모두 차지한 것을 놓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도의원들이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8일 오후 전체의원 31명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21명만 참석한 가운데 제332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어 김봉회(증평1), 박종규 의원(청주1)을 각각 제1, 2부의장으로 뽑았다. 또 상임위원장 6개도 모두 새누리당 소속 의원으로 채웠다. 박봉순 정책복지위원장(청주8), 임회무 행정문화위원장(괴산), 이양섭 산업경제위원장(진천2), 박병진 건설소방위원장(영동2), 윤홍창 교육위원장(제천1) 등이 각각 선출됐다. 이 같은 원 구성에 대해 이언구 충북도의회 의장(충주)은 “양당이 상임위원장 배분에 합의하지 못해 불가피하게 의사일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원 구성 직후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도의원들은 “소수당을 무시하고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한 처사”라며 “도의원 책무는 임하겠지만 원 구성을 추진한 이 의장을 인정할 수 없고 그가 주관하는 모든 행사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9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은 야당의 요구만 관철하려 한다”며 “4년 전 9대 도의회 전반기 의회 개원 당시 소수 정당과 무소속 의원들에게 2석만 배정해 놓고 이번에는 의석수 비율에 따라 3석을 달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 예결특위위원장 1석을 배정하겠다고 했지만 야당은 이를 거부했다. 몽니를 부린 쪽은 야당”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다시 성명서를 내고 “반쪽 도의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사상 초유의 의회직 싹쓸이 횡포를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제10대 충북도의회가 원 구성을 놓고 대립하다 새누리당이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싹쓸이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책임 떠넘기기에 바쁜 양당의 모습은 지방의회 존재 자체에 회의를 느끼게 한다”고 비판했다.

충북도의회는 9대 의회 때는 ‘야대여소’(새정치민주연합 25석, 새누리당 5석, 통합진보당 1석, 교육의원 4석)였다가 이번 10대 의회는 ‘여대야소’(새누리당 21석, 새정치민주연합 10석)로 바뀌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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