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도의회, 첫 단추부터 파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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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위원장 배분놓고 여야갈등

제9대 강원도의회가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갈등으로 출범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 강원도의회는 3일 의장에 김시성 의원(속초), 부의장에 김동일(철원), 권석주 의원(영월)을 선출한 데 이어 4일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이들 9명 모두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다. 강원도의회는 전체 44석 가운데 새누리당이 36석으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새정치민주연합은 6명, 무소속 2명이다.

이에 따라 개원 전부터 새누리당의 상임위원장 독식을 경고하며 상생과 협력의 정치를 요구했던 새정치연합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도의회 여야 대표들이 후반기 상임위원장 1석과 내년 예결위원장 자리를 새정치연합에 배려하기로 합의했지만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거부됨에 따라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4일 본회의장에서 전원 퇴장했다. 이에 앞서 새정치연합 강청룡 의원(춘천4)은 이의신청 발언을 통해 “상임위 구성과 관련해 협의가 없었다. 군사 독재시설에도 이런 의사진행 절차는 없었다”고 비난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차선으로 6명 전원을 기획행정위원회에 배치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새누리당은 이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의원들은 7일부터 시작되는 각 상임위 활동에 맞춰 전원 기획행정위로 출석하겠다고 밝혀 여야의 갈등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갈등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월등한 수적 우위를 차지한 새누리당의 당연한 승자 독식’이라는 평과 ‘소수 정당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다수당의 횡포’라는 평으로 엇갈리고 있다.

이번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여야 강원도당도 날선 공방을 벌였다. 도의회 개원에 앞서 새정치연합 도당은 성명을 통해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위원장 자리를 모두 새누리당이 독식하는 것은 앞으로 도의회를 대화와 타협 없이 일방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예고와 다름없다”며 “절대 다수당의 수적 우위만을 앞세워 일당 독주하는 정치행태는 구태 정치의 전형이며 풀뿌리 민주주의를 흔드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도당도 즉각 성명서를 통해 “도의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요구하며 상생정치를 운운하고 있다”며 “상생의 정치를 원한다면 여성 경제부지사를 임명하겠다고 공언했던 도민과의 약속을 어긴 부분에 대해 진솔한 사과와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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