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능 모의평가… 영어 하나만 틀려도 2등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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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점자 비율 5.37% 역대 최대… 국어A-수학도 쉬워 ‘물수능’ 논란

6월 12일 실시된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영어영역은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A형, 수학 A, B형도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돼 ‘물수능’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일 모의평가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원은 영어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수능 영어를 쉽게 출제하겠다고 예고했다. 교육부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쉬운 A형보다는 어렵게, 어려운 B형보다는 쉽게 내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번 모의평가는 지나치게 쉬운 나머지 영어 영역 만점자가 전체 응시 인원의 5.37%(3만1007명)나 쏟아졌다. 역대 모든 수능 및 모의평가를 통틀어 가장 많은 수치다. 물수능 논란이 일었던 2012학년도 수능 영어 만점자 비율인 2.67%의 두 배다. 표준점수 최고점도 126점으로 지난해 A형(133점)보다 낮게 나와 표준점수 체제 도입 이래 가장 쉬운 시험으로 분석됐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전체 평균 대비 상대적 위치를 알려주는 점수로,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아지고 어려우면 최고점이 올라간다. 국어 A형, 수학 A, B형도 지난해 수능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영어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등급 구분점수(등급 컷)가 됐다. 한 문제라도 틀리면 2등급이 된다. 평가원 관계자는 “영어를 쉽게 출제한다는 정부 발표에 부응해 출제했다”며 “현재로서는 쉬운 영어 수능 출제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영어의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인문계는 국어와 수학이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이 당락을 좌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모의고사#수능#물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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