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동서남북]연임-고령 우려 씻을 팔팔한 비전 제시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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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에게 바란다]<3>부산 기초단체장들

조용휘·사회부
조용휘·사회부
“그 나물에 그 밥 아임니꺼(아닙니까)”, “경로당 수준이라예(이지요)”.

11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에서 만난 시민들은 6·4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부산지역 기초단체장(구청장·군수) 면면을 두고 이렇게 평가했다. 건강한 지역사회 변화와 투명한 행정, 미래 도시 건설을 위해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몇 곳에서는 새누리당의 고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16개 구·군 단체장 중 오규석 현 기장군수가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것을 제외하곤 새누리당이 싹쓸이했다. 전·현직 구청장 3명이 새누리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냈지만 역부족이었다. 2010년에는 무소속 당선인이 3명이었다. 사상 최초의 구청장 탄생을 기대했던 야당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부산은 말뚝(정당)만 보고 ‘묻지마 투표’를 한다”는 비아냥거림이 나올 법한 결과였다.

이 중 중, 서, 영도, 부산진, 남, 연제, 수영구 등 7명의 현 구청장들은 3선 연임에 성공했다. 북, 기장, 사하, 금정, 사상구 등 5명의 단체장은 재선이다.

새로운 인물은 동구 박삼석, 동래구 전광우, 해운대구 백선기, 강서구 노기태 당선인 등 4명이다. 그나마 해운대와 강서구는 전임 구청장이 3선 연임 제한으로 물러난 곳이어서 물갈이와는 상관없다.

또 당선인들의 고령화는 ‘다이내믹’을 기치로 내건 부산과 상치되는 부분. 활기찬 도시 발전을 기대하는 시민 열망과는 온도차가 있다.

연제구 이위준 당선인(71)이 가장 나이가 많고, 남구 이종철 당선인(70)이 뒤를 이었다. 60대가 10명에 달한다. 동래구 전광우(55), 사상구 송숙희 당선인(55)이 연소자였고, 기장군 오규석(56), 수영구 박현욱 당선인(59) 순이었다. 전체 평균 나이는 64.1세였다.

서울은 70대 1명, 60대 6명, 50대 12명, 40대 6명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7대 광역시 중 부산과 대구만 40대 당선인이 없다. 경기(4명), 강원(1명), 충남(2명), 전북(1명) 등 광역 도에서도 40대 기초단체장을 배출했다.

구청장 나이가 많고 재선 이상이라고 해서 지역발전이 정체될 것이란 우려는 기우(杞憂)일 수 있다. 구정 운영이 안정적일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하지만 부산의 침체를 막기 위해선 고령의 구청장들이 팔팔한 중년 못지않게 열심히 뛰어줘야 한다. 싱싱한 부산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또 해법은 어디에 있는지, 기초단체장과 시민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조용휘·사회부 silent@donga.com
#6·4지방선거#기초단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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