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기초단체장 무소속 바람 불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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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공천 탈락후 ‘와신상담’

새누리당 공천에 반발한 유력 인사들이 ‘무소속’으로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해 결과가 주목된다.

대구 서구는 새누리당 류한국 후보에 맞서 강성호 현 구청장과 서중현 전 구청장, 신상숙 전 서구의회 의원 등 3명이 무소속 후보로 나섰다. 새누리당 공천을 둘러싸고 공천 번복을 겪었던 류 후보와 강 후보의 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 후보와 신 후보는 서구 사정을 잘 아는 토박이 일꾼을 내세우며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성추행 의혹으로 후보 자격이 박탈된 강 후보는 19일 무소속 후보로서 선거사무소를 열었다. 지역 국회의원과의 갈등에 따른 후보 교체설에 대해 그는 “억울한 측면이 있지만 주민의 심판을 받기 위해 무소속 출마했다. 의혹 문제와 공천 번복에 대해서는 공천 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후보는 정책 대결과 힘 있는 여당 후보론으로 맞서고 있다. 그는 “30여 년 행정 경험을 활용해 서구의 비전을 제시하는 등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구청장에 당선되면 새누리당과 힘을 합쳐 반드시 KTX 서대구역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수성구에는 이성수 전 대구시의회 의장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새누리당 경선에서 탈락한 김형렬 후보의 무소속 출마 포기로 현 구청장인 새누리당 이진훈 후보와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성수 후보는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인 새누리당 후보가 무투표로 당선되면 수성구의 불행”이라며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정치인으로 무거운 책임을 느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경주에서는 새누리당 공천에 반발한 박병훈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박 후보는 “지역 발전을 위한 축제가 돼야 할 지방선거가 중앙당 개입 의혹 등으로 얼룩졌다. 선거에서 승리해 경주시민들의 자존심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최양식 후보는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불미스러운 일과 각종 의혹들은 선거 승리를 통해 씻어내겠다”고 말했다.

칠곡에는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무소속 단일화를 했다. 경선에 도전했던 송필각 안종록 임주택 후보와 무소속 배상도 후보는 조민정 후보를 무소속 단일 후보로 추대했다. 이들은 “새누리당 경선은 조사방식과 투명성에서 신뢰를 잃어 지역사회 불신과 분열을 확산시키고 있다. 주민의 뜻을 묻기 위해 단일화를 했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새누리당 백선기 후보와 대결한다.

영덕에서는 새누리당 경선에서 탈락한 김성락 조두원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성욱 후보 지원을 선언했다. 두 후보는 “지역 국회의원이 개입한 불공정한 경선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이희진 후보는 “공천 방식이 공정했던 만큼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새누리당 공천#무소속#강성호#서중현#신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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