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아들 고소? 진중권과 변희재의 상반된 시각 주목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9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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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들이 페이스북에서 "국민정서 미개"발언을 한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막내 아들을 19일 고소한 가운데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상반된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끈다.

진중권 교수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정몽준 후보 아드님이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 찾아가 직접 사죄 드리는 게 어떨까요? 고등학교 졸업 했으면 성인이죠. 초등학교 아이도 아니고…"라며 정몽준 후보 아들의 직접 사과를 제안했다.

진중권 교수는 이어 "진정으로 '미개한' 것은 후진적인 안전관리 및 해양구조 시스템이었죠. 정신 차려야 할 것은 선사와 해경과 정부였지요"라고 지적하면서 "그런데 정○○(정몽준 후보 아들)은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이성적'일 것을 요구하고, 그것도 모자라 '미개'하다고까지 했으니…"라고 비판 대상이 잘못 됐다고 꼬집었다.

변희재 대표는 다른 시각으로 봤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세월호 유족 중 한 명이 정몽준 씨 아들을 고소? 현장에 유족밖에 없었다?"라는 글을 남겼다.

변희재 대표는 이어 "유족도 아니면서 유족 대표 직함 달고 정치 선동했던 안철수당 정치인은 누군가요. 유족들 모아놓고 다이빙벨 투입을 주장했던 이상호(인터넷매체 고발뉴스 기자)는 뭔가요. 해도 해도 너무 하군요"라고 했다.

한편 이날 세월호 참사로 단원고에 다니던 딸을 잃은 오모 씨(45)는 정몽준 후보의 막내아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동작경찰서에 고소했다.

오 씨는 "정몽준 후보의 아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 나오는 '미개한 국민'은 유족을 두고 하는 말"이라며 "부적절 발언을 한 국회의원도 조사를 받는 마당에 정몽준 후보 아들만 유야무야 넘어가고 있다.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에서라도 누군가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오 씨는 자신의 명의로 고소장을 낸 뒤 다른 피해가족의 위임장을 받아 추후 첨부할 계획이다. 이 날 현재까지 100여명의 피해자 가족이 위임장에 서명했다.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정○○ 군의 발언이 심했으니 당연하다'는 반응, '정○○ 군이 어린데 고소는 심하다'는 반응 등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다.

정 군은 지난달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하겠다는 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 하잖아.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 건데 국민정서가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란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정몽준 후보는 21일 오전 대국민 사죄문을 발표한 데 이어 국회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제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없다"며 사과했다. 정 후보는 "저희 아이도 반성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면서 "이번 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또 정몽준 후보는 지난 12일 새누리당 서울 시장 후보로 선출됐을 때에도 "아들의 철없는 짓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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