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백혈병 문제 사과…합당한 보상 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6일 0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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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과, SBS 뉴스 방송 화면 촬영
삼성전자 사과, SBS 뉴스 방송 화면 촬영
삼성전자 사과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장 백혈병 발생 문제와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권오현 삼성 전자 부회장은 14일 삼성전자 서울 서초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 사업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백혈병 등 난치병에 걸려 투병하고 있고 그분들 중 일부는 세상을 떠나셨다. 삼성전자가 성장하기까지 수많은 직원들의 노고와 헌신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고통을 겪으신 분들이 계셨다. 정말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분들과 가족의 아픔·어려움에 대해 저희가 소홀함이 있었다.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을 마음 아프게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권오현 삼성 전자 부회장은 “이 문제를 성심성의껏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지난달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내용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고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관련 소송에서도 손을 떼고,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중재 제안을 수용해, 재발방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 직원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에 걸려 2년 투병 끝에 숨진 지 7년만이다. 반도체 라인 근무자들은 백혈병, 암 발생 원인을 공장 유해물질로 지목해 산업재해를 신청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입장 발표가 반도체 제조 공정과 백혈병 발병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백혈병과 관련한 문제는 올해 고(故) 황유미씨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과 다큐영화 ‘탐욕의 제국’ 등이 개봉하며 사회적으로 이슈화 됐다.

삼성전자 백혈병 사과 발표를 들은 누리꾼들은 “삼성전자 백혈병 합당한 보상이 이루어지길”, “삼성전자 백혈병 사과, 또하나의 약속 영화 나도 봤었다”, “삼성전자 백혈병 사과, 인과 관계 인정은 아니구나”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삼성전자 사과, SBS 뉴스 방송 화면 촬영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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