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추돌사고, 오후 9시 브리핑 내용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일 2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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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리안 @woodensukkara 제공
사진=트위터리안 @woodensukkara 제공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추돌 사고’

2일 오후 3시30분 서울메트로 2호선 상왕십리역에 정차해 있던 전동차를 신당역을 출발해 뒤따르던 전동차가 추돌해 200여 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지하철에는 1000여명이 타고 있었으며, 바레인과 중국 국적 여성 2명을 포함해 총 238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은 경상이고 3명이 중상자다.

김경수 광진구 소방행정과장은 오후 9시 브리핑에서 "20시 50분 현재 238명이 병원 내원했고, 간단한 의료조치 후 귀가한 환자가 162명"이라며 "현재 입원환자가 43명이고, 병원에서 진료중인 환자가 33명"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방행정과장은 "중환자가 3명인데 금호동에 있는 서울 중앙병원 80세 여성이 쇄골 쪽에 골절로 수술을 입고 있으며, 건대 병원 50대 초반 최모 씨가 뇌출혈 증상이 있다"라며 "국립 의료원에 입원한 기관사 엄모 씨(45)는 쇄골 골절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지하철 승객의 사고 신고접수를 받고 오후 3시 32분 현장에 도착했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추돌사고는 이른바 2호선 내선(시청에서 잠실로 향하는 시계 방향이 내선)에서 발생했다. 추돌 사고 후 일부 승객은 선로를 따라 상왕십리역으로 대피했다.

장정우 서울메트로 사장은 "2호선 현재 복구조치 상황은 최초 오후 3시 30분 사고 발생 뒤 경찰 조사가 있었고 복구 지시를 받아 오후 5시부터 복구 조치. 150명 투입돼서 복구 조치 중. 밤 10시까지 복구 마무리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직후 대피를 안내하는 방송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메트로 측은 "한두 번 정도 안내 방송을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고 지하철에 탄 승객들은 안내 방송을 못 들었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 정달오 운전팀장은 브리핑에서 "앞차 승객들은 승강장으로 대피를 시키고, 후속열차 손님들은 반대편에 열차가 오니까 바로 내릴 상황이 아니라고 승무원이 내리지 말라고 방송을 하고 중앙관제에서 반대편 열차를 막은 다음 대피시켰다. 승무원이 코크를 열면서 선로에서 내려서 반대편 승강장 출입문 쪽으로 대피를 시켰다"라고 말했다.

메트로에 따르면 기관사와 차장 등이 15시 34분에 열차 정차 시켜서 37분까지 유도 대피를 시켰으며 양쪽 열차 승무원들은 대피시킨 것 확인 하고 확인한 다음 열차에서 나와 병원으로 갔다. 119가 오후 4시 터널에 승객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종합관제에서 4시 4분에 통행을 재개했다.

이 사고 여파로 2호선 을지로입구역부터 성수역까지 전동차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반대 방향(2호선 외선·잠실에서 시청방향)은 이날 오후 4시 3분께부터 전 노선이 정상운행하고 있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사고 원인과 관련 서울시는 "안전거리 유지 장치 고장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는 앞서 브리핑을 통해 "사고 전동차 기관사의 말에 의하면 '갑자기 진행신호가 정지신호로 바뀌어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안전거리(200m)를 확보하지 못해 멈추지 못했다'고 한다"면서 "해당 선로는 곡선 선로여서 앞에 정차된 열차를 보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2호선 정상화와 관련해선 "이날 오후 10시 30분쯤 완전복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추돌을 당한 전동차가 상왕십리역에 정차해 있을 때 후속 열차가 빠른 속도로 역에 진입하면서 들이받았다면서 '쾅'하는 소리와 함께 전동차 내부가 정전이 됐다고 전했다. 부상자 중 상당수는 추돌 순간 충격으로 넘어져 다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동차 객실에서 혈흔도 발견돼 부상 정도가 심한 승객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 됐다.

한편 사고 현장 상황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시민들은 선로를 따라 대피하는 모습과 수습 상황 등을 휴대전화로 찍어 올리고 있다.

네티즌 아이디 'YJ***'는 "지하철이 '쾅'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꺼지고 사람들이 차분하게 '문을 열자, 천천히 내리자'고 말했다"며 "모두 내렸는지 모르겠다. 무서워서 지하철 못타겠다"고 전했다.

네티즌 아이디 'woo********'는 "사고가 발생한지 5분이 지나도록 방송도 없었고 지휘하는 사람도 없었다"며 "다들 천천히 조심하면서 전동차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사고 전동차에 타고 있던 한 승객은 YTN인터뷰에서 "'쾅' 하더니 열차가 약간 기울었다. 급정거한 것도 아니고 그냥 부딪친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추돌 충격으로 넘어져 다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승객은 "'앞 차가 출발하지 못해 잠시 정차한다'는 방송이 얼마 후 '쾅'하는 소리가 나면서 전동차 기울었다. 급정거는 없었다"며 "직원이 오더니 '가만히 있으라'고 했지만 승객들이 강제로 문 열고 많이 내렸다. '가만히 있으라'고 한 직원이 얼마 후 말 바꿔서 '내려서 이동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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