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에이즈’ 재선충병 올 350만그루 피해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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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배 넘어… 제거 비용만 1939억

지난해부터 급증한 소나무 재선충병이 올해 더 확산돼 감염된 소나무를 제거하는 데만 200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에 기생하던 재선충이 소나무에 침입해 양분을 차단하면서 나무가 말라 죽는 병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의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 규모를 추산한 결과 연말까지 약 349만 그루가 재선충병으로 고사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이 병이 극성을 부린 지난해(154만 그루)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예측이 현실화될 경우 고사목 제거 비용만 1939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나무 재선충병의 확산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솔수염하늘소의 이동이 활발해지는 데 반해 방제 활동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병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으려면 솔수염하늘소가 나무에 있는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피해 고사목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달까지 제거 대상 소나무 중 실제 베어낸 나무는 77.2%에 머무르고 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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