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밥 나눠주던 터키인 봉사자, 항의에 철수…“형제나라 모른척 할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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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4월 24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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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밥 나눠주던 터키인 봉사자, 항의에 철수…“형제나라 모른척 할수 없어”

세월호 구조현장에 케밥을 제공하러 온 자원봉사자가 서둘러 떠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4일 오전 세월호 구조현장에는 터키인 세 명과 한국인들로 구성된 케밥 제공 자원봉사 부스가 꾸려졌다.

이들은 형제의 나라 터키인으로서 모른척 할수가 없어 끼니를 거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챙긴다는 취지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주위에서 항의가 빗발쳤다.

모두가 상심이 큰 상황에 고기 냄새를 풍기는 것은 실례라는 지적이다.
또 축제 현장에 주로 등장하는 케밥은 숙연해야할 현장 분위기를 헤칠 수도 있다는 것.

예상치 못한 항의가 이어지자 "식사를 제대로 못한 분들을 위해 오늘 점심 까지만 만들고 가려고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결국 이들은 정오를 조금 넘겨 급하게 자리를 철수했다.

케밥 봉사자들은 "진도군청의 허가를 받고 개인자격으로 찾았는데 심려를 끼친 듯하다"며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내자는 우리의 목적이 제대로 전달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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