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박병훈 ‘토박이 마당발’ vs 최양식 ‘30여년 행정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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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장 새누리 두 후보 선두경쟁

“고도 경주의 미래는 내게 맡겨라!”

경북 경주시장 선거에 후보 4명이 저마다 경쟁력을 내세우며 득표전을 벌이고 있다. 15일 새누리당 컷오프(예비경선)를 통과한 박병훈, 최양식 예비후보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다른 후보들이 맹추격하는 판세다.

박 후보는 토박이 정치인을 내세워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8년간 도의원으로 활동한 경험과 20대 후반부터 국회의원 비서를 하며 쌓은 마당발 인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박 후보는 “경주의 새로운 천년을 연다는 자세로 큰 그림을 준비하고 있다. 행정가 출신이 이루지 못한 과제를 경험과 패기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4년 동안 경주시장으로 일한 성과를 알리며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그는 최근 국비를 확보한 신라왕궁 복원사업을 주요 업적으로 꼽았다. 행정자치부 1차관 등 30여 년 행정 경험을 차별적 경쟁력으로 강조한다. 최 후보는 “굵직한 대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공천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어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최 후보가 서둘러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사무소를 연 것도 경쟁구도가 만만찮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적지 않다.

박 후보는 “재임 중 한국수력원자력 도심 이전 문제로 지역 갈등과 상처만 남겼다. 4년간 완료한 사업들도 이전에 추진됐거나 상당수는 국책 사업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는 “당시 한수원 도심 추진은 불가피했고 이제 갈등은 많이 해소됐다. 관광기반 확충 등으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박 후보를 겨냥해 “도의원 활동 외에는 경험이 많지 않아 시정을 이끌어갈 추진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경주에서 나고 자라서 지역 사정에 밝다. 넓은 인맥과 소통력이 시정에 매우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경주시의회 의장을 지낸 최학철 후보는 인지도를 기반으로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통합진보당 이광춘 후보는 버스준공영제 실시, 월성원전 1호기 폐쇄 등을 주장하며 뛰고 있다.

새누리당 경북공천관리위원회는 이번 주에 경주시장 경선 날짜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선 방식은 100% 주민여론 조사로 실시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주시장#박병훈#최양식#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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