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얼댄다고 22개월 아들을… 이번엔 미혼모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1일 03시 00분


남양주서 입양 마음 바꾼 20대… 수차례 때려 장파열로 숨지게

경북 칠곡에서 벌어진 계모의 아동 학대 사망 사건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20대 미혼모가 22개월 된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벌어졌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아들이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미혼모 A 씨(22)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11시경 남양주시 자신의 아파트 거실에서 놀고 있는 아들이 넘어져 울음을 그치지 않자 배 부위 등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장 파열 등으로 숨지게 한 혐의다. A 씨는 “아들이 거실에서 잠을 자다 움직이지 않는다”고 신고했으나, 몸과 얼굴에 있는 멍 자국을 수상히 여긴 경찰의 조사가 시작되자 범행 사실을 털어놓았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12년 6월에 아들을 낳자마자 해외입양을 보내는 기관에 맡겨 같은 해 9월부터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위탁모가 아들을 키웠다. 그러나 A 씨는 아들의 해외입양이 결정되자 입양기관에 진정서를 넣는 등 마음을 바꿔 지난달 12일 집으로 다시 데려와 키웠다. 그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남자 친구와의 사이에 딸(4)과 숨진 아들을 낳았고, 남자 친구가 군에 입대하자 딸과 함께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주=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미혼모#아동 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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