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고용 훈풍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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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연속 20만명↑… 건설 임시-일용직 많아

사업체 종사자 수 증가폭(전년 동월 대비)이 다섯 달 연속 20만 명을 웃도는 등 ‘고용 훈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요 업종 가운데 건설업 임시·일용직 종사자가 가장 많이 증가하는 등 질 낮은 일자리만 창출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사업체 종사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만9000명(1.9%) 증가한 1493만7000명으로 추산됐다. 종사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10월(27만5000명)부터 5개월 연속 20만 명을 웃돌고 있다.

사업체 노동력 조사는 고용부가 전국의 1인 이상 사업체 2만5000개(농업 제외)를 표본 조사해 전체 종사자 수, 신규 채용 규모, 이직률, 임금 현황 등을 집계해 매달 발표한다.

신규 채용은 올해 2월 66만7000명 증가해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년 이상 고용계약을 유지하는 상용직 증가폭(22만2000명)도 1월(18만7000명)보다 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300인 미만 중소 사업체의 종사자 수가 23만2000명 늘면서 고용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건설업에 종사하는 임시·일용직이 일자리 증가를 주도하고 있어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건설업 임시·일용직은 같은 기간 13만6000명이나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급증한 것으로 상용직, 임시·일용직의 전체 업종을 통틀어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임시·일용직의 종사자 수 증가 비율은 3.6%로 상용직(1.9%)의 두 배 수준이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고용#임시직#일용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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