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이웃 소통엔 마을신문-잡지가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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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통통마을신문’ 등 10여개 발행
주민들 직접 만들어… 화합 역할 톡톡

‘이웃 간 소통’을 위해 주민들이 직접 만드는 동네 미디어인 마을신문·잡지가 뜨고 있다.

광주 광산구는 우산동 주민들이 마을잡지 ‘잉계 마을에 살다’를 처음 출판했다고 23일 밝혔다. 잉계는 암탉이 알을 품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 우산동의 옛 지명이다. 광산중 체육관에서 19일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주민기자, 편집위원,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출판기념회에서는 잡지에 소개된 자원봉사자 오옥남 씨(72·여)에게 장한 어머니상을, 주민기자 7명에게 감사장이 수여됐다.

주민들은 지난해 4월 마을신문을 발간했다. 하지만 지면이 부족해 마을잡지를 발간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지난해 4월부터 동네 사진을 찍고 자료를 수집하고 지난해 9월부터 취재, 편집을 시작했다. 주민들은 올 3월 ‘잉계 마을…’을 출간했다.

주민봉사단체인 우산동 복지네트워크 김정태 부위원장(60)은 “주민 13명이 마을 잡지를 발간하기 위해 1년간 노력했다. 글을 못 읽는 노인들을 위해 사진을 크게 배치하는 등 세심한 배려도 했다. 잡지를 만들면서 어려운 주민들을 챙기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내년 잉계마을 2호를 발간할 예정이다.

광주 남구 월산4동 주민들도 마을잡지인 ‘월산4동에 살다’를 발간했다. 기사 작성부터 편집, 출판기념회까지 모두 주민들의 힘으로 해냈다. 잡지 출판은 마을 공동체 형성을 위한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의 하나로 출발했다. 잡지에는 주민들이 추진한 마을공동체 협력 사업을 비롯해 40년 전통의 동네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출판사업과 함께 협동조합형 마을카페·박물관 운영, 재능기부를 통한 리모델링 등 다양한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광주에서 발행되는 마을 신문·잡지는 10여 개에 이른다. 광주 동구 계림동 통통마을 신문, 남구 노대동 함꾸네, 남구 양림동 양림소식, 북구 일곡동 일곡 메아리 등이다. 동네 미디어가 주민 간 소통을 이어주고 화합을 다지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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