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벤처정신 담은 장학회 만든지 11년…공간정보 분야 최고 전문가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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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명장학회 운영 지오씨엔아이, 올해 16개 대학 52명에 장학금

지오씨엔아이를 설립한 조명희 경북대 교수와 조준승 준명장학회장, 정미화 회사 대표(앞줄 왼쪽부터)가 15일 열린 장학금 수여식에서 대학생들과 한자리에 모였다. 지오씨엔아이 제공
지오씨엔아이를 설립한 조명희 경북대 교수와 조준승 준명장학회장, 정미화 회사 대표(앞줄 왼쪽부터)가 15일 열린 장학금 수여식에서 대학생들과 한자리에 모였다. 지오씨엔아이 제공
“공간정보기술을 활용해 캄보디아 국가산업인 농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경북대 대학원에서 농학을 공부하는 캄보디아 출신 봇피롬 씨(석사과정 2학년)는 18일 “소중한 장학금을 잊지 않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봇피롬 씨 등 전국 16개 대학 학생 52명이 최근 ‘준명장학금’으로 총 4500만 원을 받았다. 15일 대구에서 열린 ㈜지오씨엔아이(대구 동구 화랑로) 창사 11주년 기념식에서다.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대 강원대 부경대 서울시립대 세종대 인하대 동의대 남서울대 창원대 금오공대 등에서 공간정보 분야를 전공하는 학생들이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공간정보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진혁 씨(강원대 방재안전공학전공 3학년)는 “방재 분야에서 위성과 지리정보시스템(GIS) 등 공간정보기술이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며 “이 분야 선도기업에서 받는 장학금이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은애 씨(부경대 공간정보시스템공학과 4학년)는 “공간정보기술 관련 기업에 취업할 예정”이라며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는 전문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준명장학회에는 벤처기업정신이 들어 있다. 이 회사를 2003년 설립한 조명희 경북대 교수(57·항공위성시스템전공)가 후학을 위해 11년째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이 장학회는 대학생 400여 명에게 4억 원가량을 지원했다. 조 교수는 인공위성을 활용한 공간정보기술 분야의 권위자로 꼽힌다.

지오씨엔아이는 직원 8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70여 명으로 늘었으며 연매출은 60억 원가량이다. 해양수산부와 국토교통부, 한국수자원공사, 산림청, 경북도 등 정부와 지자체 사업에 참여해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와 몽골, 라오스, 태국 등 국제 사업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달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발주한 필리핀 국가수자원관리청의 수자원 관리 공간지리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정미화 대표는 “필리핀은 체계적인 수자원 관리가 시급한 나라”라며 “최고 수준의 공간정보기술을 활용해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준명장학회 명칭은 부녀 관계인 조준승 전 경북대 의대 학장(83)과 조 교수의 이름을 따 지었다. 조 교수는 “회사 설립 당시 어려움이 많았는데 아버지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며 “공간정보기술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만큼 많은 전문가가 배출될 수 있도록 장학회를 알차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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