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눈더미 속 정신지체 40대, 숨진채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7일 18시 06분


폭설이 쏟아진 16일 오전 10시 40분경 강원 삼척시 근덕면 금계리 진입로에서 이 마을에 사는 임모 씨(47·정신지체 3급)가 숨져 있는 것을 포크레인으로 제설작업 중이던 남모 씨(53)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임 씨 옆에는 불을 피운 흔적이 있었고 눈이 1.5m 가량 쌓여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임 씨는 삼척시 정상동에 사는 동생의 집에서 이틀간 지내다 13일 오전 8시경 '집에 간다'며 출발한 뒤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평소 임 씨가 먼 거리도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 다녔다"는 주민들의 말에 따라 그가 눈길을 10여㎞를 걷다 탈진해 쓰러진 뒤 동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숨진 임 씨가 발견된 곳은 시내버스가 다니는 도로에서 2.4㎞ 떨어졌고 그가 혼자 거주하던 집에서는 600m 못 미친 지점이었다.

삼척=이인모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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