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 폭설피해 복구 軍-官-民힘 합쳤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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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해병1사단 1250여명 투입… 자원봉사자들과 제설작업 한창
道 “안행부에 복구비 45억 신청”
대구銀 피해 자영업자 신용대출도

경북 동해안과 북부지역에 수십 년 만에 내린 폭설로 농가 피해가 늘고 있다. 일부는 평균 적설량을 크게 넘은 데다 단시간에 많은 눈이 쏟아져 대비가 어려웠다.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마을은 7일 내린 폭설로 32개 농가 시설하우스 90개 동(4만1565㎡)이 무너져 7억32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해발 550m 지대여서 평균 적설량이 30㎝ 정도일 만큼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지만 올해 피해가 컸던 이유는 7, 8일 70㎝가 넘는 눈이 한꺼번에 내렸기 때문이다. 최근 제설이 시작돼 도로 통행은 가능하지만 주택과 하우스, 축사에는 눈이 쌓여 있다.

포항은 20여 년 만에 내린 큰 눈으로 피해가 생겼다. 시내는 제설 작업이 이뤄져 교통 등이 괜찮아졌지만 산간지역은 눈 치우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현재 피해액은 8억7000여만 원이다. 경주 영천 청송 영양 봉화 울진 등 6개 시군의 피해액인 21억여 원의 절반 수준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1998년 이후 가장 큰 눈”이라며 “조사가 끝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제설과 피해 복구를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7일부터 인력 5000여 명과 장비 570여 대를 투입하고 있다. 포항 주둔 해병 1사단은 병력 1250여 명과 장비 8대를 피해 지역에 투입해 제설과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구은행과 새마을금고 등은 자원봉사자들에게 빵과 우유 등을 지원했다. 대구시는 15t 덤프트럭 5대를 지원해 제설을 돕고 있다.

경주시는 직원 1800여 명과 장비 100여 대를 동원해 제설 작업 중이다. 50사단 장병들도 학교와 도로 등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경북도 직원 300여 명은 13일까지 포항 경주 지역에서 제설 작업을 하고 복구에 힘을 보탠다. 경북도 관계자는 “복구가 마무리될 때까지 인력과 장비를 지원하겠다. 안전행정부에 피해 복구를 위한 특별교부세 45억 원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폭설 피해 주민을 위해 지방세 납부기한 연장과 징수유예 등 세금 지원을 추진한다. 피해 주민에게는 취득세 지방소득세 재산세 자동차세 등의 납부기한을 최대 1년까지 연장해 준다. 주택과 건축물, 자동차 등이 부서져 2년 안에 다시 구입하면 취득세를 면제받는다. 폭설 피해로 재산세 감면이 필요하면 시의회 의결을 거쳐 지원할 예정이다. 피해 주민은 해당 구청 세무 부서에 지방세 감면 신청서와 피해 사실 확인서를 내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시청 세정과(054-270-2485)로 문의하면 된다.

대구은행은 포항 등 동해안과 경북 북부 지역에서 폭설 피해를 본 가구와 자영업자를 위한 신용 및 담보대출을 해준다. 1인당 최고 5000만 원까지 복구자금을 지원하며 금리는 최고 1%까지 감면해 준다. 지자체에서 피해 확인서를 발급받아 가까운 지점에 신청하면 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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