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소통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부산의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 4차년도 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부산시는 “지난 3년간 추진한 이 사업이 세계 주요 도시는 물론이고 국내 지방자치단체의 도시재생 본보기로 떠올랐다”며 “최근 4차년도 사업을 확정하고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그동안 이 사업을 배우기 위해 방문한 공무원과 단체는 일본, 중국, 우간다, 탄자니아 등 15개국 1000여 명에 이른다. 외국인 관광객은 3만여 명이 다녀갔다.
산복도로 르네상스 4차년도 사업대상지는 동구 좌천·수정구역, 사상구 주례구역, 서구 충무구역(초장·암남·남부민동), 영도구 청학·영선·신선동구역이다. 면적 3.52km²(12개 동)에 총 112억5300만 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기반과 공동체 시설, 산복도로 상징 사업, 주민 제안형 사업, 시범마을 조성 사업, 공통·지원 사업 등 5개 분야 30가지 사업이 추진된다.
기반과 공동체 시설 분야는 16억3000만 원을 들여 동구 성북시장 공중화장실을 늘리고, 수정동 문화사랑방 조성, 270계단 벽화 사업, 사랑의 생선가게 공동작업장 건립 등 9가지를 진행한다.
동구 좌천·수정 이바구길 조성, 일신여학교 만세운동 담장 조성, 사상구 300년 역사가 숨 쉬는 냉정샘 복원 사업, 예술 문화장터 조성 등 5개 산복도로 상징시설 사업에는 27억7000만 원이 들어간다.
주민 제안형 사업은 동구 좌천1·4동, 수정1·2·4·5동, 사상구 주례2·3동에 16억 원을 배정해 마을계획·활동가들이 주민과 함께 마을 만들기 사업을 벌인다. 민관이 공동체 형성과 마을에 꼭 필요한 사업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
소규모 시범마을을 조성하는 사업에는 12억 원이 투입된다. 3월 21일까지 사업지원 신청을 받아 심사평가위원회에서 1개 마을을 선정할 예정이다.
산복도로 주민의 소규모 편의시설 조성과 주민 결집력 향상을 끌어내기 위한 공통·지원 사업에는 40억5300만 원이 들어간다.
우선 12억 원을 들여 산복도로 르네상스 프로젝트 전 지역을 대상으로 산복도로 지역 주민지원 공모 사업을 벌여 주민공동체 형성, 주거와 생활환경 개선, 일자리 창출과 마을경제 자립 사업 등 주민에게 필요한 사업을 추진한다. 마을 만들기 각종 프로그램 지원 사업도 펼친다.
동구 좌천·수정지역, 서구 충무지역, 영도구 봉래산권역 등의 취약계층 노후주택 400채의 집수리 지원 사업도 벌인다. 동네 골목길 자투리 공간에는 평상과 긴 의자를 설치해 주민은 물론이고 탐방객들이 쉴 수 있도록 한다. 주민 결집을 위한 마을축제도 열 계획이다. 이종원 시 창조도시본부장은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산복도로 지역이 문화와 예술이 접목된 이야기의 샘터가 될 것”이라며 “사람들이 머무는 곳, 닫혔던 마음이 열리는 마을공동체 만들기가 이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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