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이승훈 선생 반주골 묘역, 역사문화공원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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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진두 순교터와 함께 추진
반주골∼갑곶성지까지 순례길 개발

한국 최초의 천주교 영세자인 이승훈 선생(1756∼1801) 묘역 성역화 작업이 본격화한다. 천주교 인천교구는 인천시 기념물 제63호인 남동구 장수동 반주골의 이승훈 선생 묘역을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승훈 선생은 1783년 중국 베이징 북당(北堂) 천주교회에서 프랑스 그라몽 신부로부터 교리교육을 받은 뒤 이듬해 조선인 최초로 ‘베드로’라는 본명으로 세례를 받았다. 그는 성서, 묵주, 천주교 서적을 갖고 귀국해 이벽 권일신 정약종 정약용 등에게 세례를 주며 신앙공동체를 형성했다. 1801년 신유박해로 이가환 정약용 등과 함께 체포돼 4월 8일 참수됐으며 시신은 선영이 있는 장수동에 묻혔다.

인천교구는 이승훈 묘역과 중구 항동 제물진두 순교터 등 2곳에 대해 천주교 성역화 작업을 벌인다. 제물진두 순교기념관 신축사업에 이어 이승훈 묘역 주변의 역사문화공원 사업이 올해 국고 지원을 받아 시작되는 것. 중구 항동1가 제물진두 순교터의 기념경당이 4월경 완공된다.

이승훈 묘역 주변 3만3000m²에서 이승훈역사기념관과 공원, 순례길, 주차장 등이 2017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이 성역화 사업에는 천주교 성금과 국고, 지방비 등 총 98억 원이 투입된다.

천주교 인천교구는 이승훈 묘역에서 강화도 강화읍 갑곶순교 성지까지 이어지는 순례 성지길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승훈 묘역에서 출발해 중구 답동성당∼제물진두 순교터∼갑곶순교 성지∼강화성당 ‘진무영’∼순교자 황사영 생가 터∼강화읍 관청리 형방 등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이승훈#묘역 성역화 작업#천주교 영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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