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NEAT 사실상 폐지, 371억원 허공에 날려…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5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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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NEAT 사실상 폐지’

이명박 정부가 수백억 원을 들여 개발한 고등학교 국가영어능력시험(NEAT)이 사실상 폐지된다.

교육부는 연간 무려 30억 원의 운영비가 소요되는 NEAT의 올해 2-3급 시험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NEAT는 정부가 토익(TOEIC) 등 해외 영어시험의 의존도를 낮춘다는 명목으로 지난 2008년부터 개발한 영어시험이다.

이중 2급(기초학술영어)과 3급(실용영어)은 고교생 전용 시험이다. NEAT 2-3급은 지난 2012년에 처음 시범 시행된 후 그해 7개 대학이 대입전형에 NEAT 점수를 반영했고, 이는 2014학년도 대입에서는 36개교로 늘었다.

그러나 교육부가 지난해 8월 대입 간소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NEAT 2-3급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연계시키지 않겠다'라고 공표함에 따라 시험 폐지는 이미 예상된 바였다.

교육부가 올해 시험을 보지 않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힌 만큼, 4년간 무려 371억원을 투자한 NEAT 2-3급은 단 4번의 시험만에 사라지게 됐다.

성인용 시험인 NEAT 1급은 매년 예산 20억 원을 투입해 지속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교육부 측은 NEAT를 대체해 고교생의 영어 쓰기·말하기 능력 등을 기르는 교육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NEAT는 '탁상공론 대책', '세금 낭비'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고교생 NEAT 사실상 폐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교생 NEAT 사실상 폐지, 예산 낭비 장난 아니다 세금 도둑이네", "고교생 NEAT 사실상 폐지, 만들 때는 매년 30억 드는 거 몰랐어?", "고교생 NEAT 사실상 폐지, 지르고 보니 수습이 안됐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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