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시장 선거 ‘춘추전국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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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한두명 경쟁하던 예년과 달리 동시다발 출사표… 유권자 선택폭 넓어져

대구시장 선거의 열기가 벌써부터 전례 없이 뜨겁다. 새누리당 후보군은 한두 명이 경쟁하던 이전과 상당히 다르다. 기초단체장 중에도 도전자가 나오고 있다. 야권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유권자의 선택 폭이 훨씬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만 동구청장(54)은 ‘뚝심의 사나이 이재만, 변화’ 출판기념회를 계기로 출마를 공식화했다. 대구 기초단체장 가운데 처음이다. 8일 동구 아양아트센터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3000여 명이 몰렸다. 유승민 류성걸 조원진 등 지역 국회의원들도 참석해 축하했다. 이 구청장은 “기초지자체를 맡으면서 쌓은 현장감과 실력을 바탕으로 대구의 미래를 개척할 준비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예비후보 등록이 가능한 다음 달 4일 전후로 구청장을 사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마를 선언한 예비 후보들은 공약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배영식 전 의원(64)은 9일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도청 이전 후 남은 터에는 종합문화예술타운 ‘창조아트시티’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 링컨센터를 본떠 아트시티 일대를 대구문화예술특별자치구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주성영 전 의원(55)은 “시장이 되면 대구시 신청사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현재 대구시청은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규모와 시설 수준이 하위권”이라며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손색이 없고 시민의 휴식공간과 관광명소 역할을 할 수 있는 신청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주 전 의원은 “8년간의 국회의원 경험을 새로운 대구를 위해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출마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권영진 여의도연구원 상근부원장(51)은 15일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그는 12일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전국알몸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권 부원장은 “출사표를 내기 전에 출마 의지와 각오를 다지는 의미로 뛰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55·달서병)은 14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의정보고회를 열고 민심을 듣는다. 그는 다음 달 중순 출판기념회를 통해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야권의 움직임에도 만만찮은 변수가 나타나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추진위원회는 최근 대구를 찾은 자리에서 시장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 측은 “대구는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지역”이라며 “좋은 인물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55)은 다음 주 귀국해 시장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2012년 국회의원 선거 때 수성갑에 출마해 40.4%의 지지를 얻어 주목받았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이 귀국 후 주변 사람들과 상의하고 기자회견 날짜를 정할 예정”이라며 “변화와 개혁을 상징하는 인물이란 점을 부각시켜 대구에서 야권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장 선거#후보#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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