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교과서 편수조직 만들어 검정과정 개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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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사 논란 청송여고 채택 철회… 서울디지텍고 “교학사 복수선택”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와 관련해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는 교과서 검정 과정에 직접 개입할 수 있는 편수조직을 만들어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9일 “교육부가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대해 책임을 지는 기관이라면 책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교육부 내에 책을 일차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편수 전담 조직을 만들어 한국사뿐 아니라 전체 교과서를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교과서 검정 업무는 외부 기관에 위임하고 책임은 교육부가 지는 방식으로는 교과서 검정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다.

서 장관은 “과거에 편수실이 있어 일차적으로 검증할 수 있었다. 필요하면 직제를 개편하고 인력을 증원해 교과서 검증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던 경북 청송여고는 9일 채택을 철회했다. 뒤늦게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청송여고는 당초 “외부 압력에 의해 선정을 철회하지는 않겠다”고 밝혔으나 외압이 커지면서 이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학 청송여고 교장은 “학교운영심의위원회(학운위)와 학부모 회의에서 교학사 교과서 문제가 너무 전국적으로 이슈가 돼 이대로 채택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청송여고는 13일 회의를 열어 교학사를 제외한 나머지 7종을 놓고 다시 선정하기로 했다.

반면 사립특성화고인 서울 용산구 서울디지텍고는 교학사 교과서를 복수 채택하기로 했다. 대신 교학사에 일본군 위안부 서술, 친일 미화 부분을 수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학생들은 비상교육 교과서를 구매하고, 학교는 교학사 교과서를 구매해 교실에 비치한 뒤 함께 수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곽일천 서울디지텍고 교장은 “교학사는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 경제 발전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어 기존 역사 교과서와 차별화된다”며 “학생들이 균형 있는 역사관을 갖도록 해주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복수 채택을 하려면 다음 주 학운위 심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전주영 aimhigh@donga.com / 청송=이은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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