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中 컨설팅업체 간부 582명 대구서 의료관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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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현지 홍보관 개설-운영 결실… 성형의료-쇼핑 등 일주일간 체류
市, 선도병원 중심 관광객유치 총력

새해부터 대구에 해외 의료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대구시가 수년 동안 쌓은 의료관광 기반이 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 시에 있는 미용 업체 메이메이(美美)컨설팅 유한공사의 220개 체인 간부 582명이 7∼12일 일정으로 대구를 방문한다. 이들은 대구에서 미용 성형에 관한 의료체험을 하고 동성로와 팔공산, 그랜드호텔 면세점 등을 둘러본다.

외국의 대규모 의료관광객이 서울이나 제주가 아닌 대구를 찾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준혁 대구시 의료산업과장은 “광저우에 있는 의료관광 대행사가 대구의 의료관광 수준을 알리면서 성사됐다”며 “대구의 의료관광에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중국 광둥 성 선전(深(수,천)) 시에 대구의료관광홍보관을 개설하는 등 현재 중국에 대구 의료관광을 알리는 센터 4곳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한국뷰티센터’를 열었다. 대구시 및 대구 지역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이 공동으로 운영한다. 대구가 아닌 ‘한국’이라는 이름을 넣을 정도로 대구의 의료관광 자부심이 높다. 또 대구파티마병원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대구효성병원은 중국 랴오닝(遼寧) 성에 대구 의료관광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 의료관광 선도의료병원들의 노력도 눈에 띈다. 이번 의료관광단도 선도의료병원인 브이성형외과와 협력체제를 갖추면서 추진됐다. 선도의료병원은 경북대 계명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대구한의대 등 5개 대학병원을 비롯해 성형외과 및 피부과, 치과 등 31개 병의원이 지정돼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중구 동산동에 ‘대구메디센터’가 문을 연다. 국내 최대 규모의 메디텔(병원과 호텔을 결합한 방식)이다. 18층 가운데 12개 층이 건강증진센터와 미용성형 등 진료공간으로 활용된다. 의료관광객은 객실(130개)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의료관광객 유치가 활발하다. 동산의료원은 1996년 카자흐스탄 알마티 시에 병원을 열었다. 의료진은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곳곳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펴면서 대구의 의료 수준을 알렸다. 이 같은 노력으로 최근 들어 동산의료원에는 러시아 환자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어 통역이 가능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도 채용했다. 김권배 동산의료원장은 “공항 마중부터 진료와 숙박, 관광까지 의료관광객을 위한 시스템을 충분히 갖췄다”며 “대구의 의료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첨단의료산업단지도 의료관광 프로그램을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구를 찾은 의료관광객은 9000여 명이다. 8일 메이메이 의료관광단을 위해 환영식을 마련한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의료관광을 위한 기반이 빠르게 구축되고 있는 만큼 대구가 의료관광의 중심지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의료관광객#광저우#메이메이 컨설팅 유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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