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말 달리자”… 제주에 승마관광길 생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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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말산업진흥계획 추진… 35개 사업에 1142억원 투자하기로
특성화학교 육성-박람회 개최도

제주 지역에 말을 타고 자연경관을 즐기는 승마 관광길 등 다양한 말 관련 사업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제주를 ‘말산업특구’로 지정함에 따라 올해부터 2017년까지 정부의 지원을 받아 테마별 승마 관광마로와 조련 및 승마 거점센터 조성, 관광마차 운행 등 말 산업 진흥계획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35개 사업에 1142억 원이 투자된다.

이 진흥계획에 따르면 승마 애호가들이 말을 타고 자연경관을 즐기며 생태치유를 경험하는 등 테마별 승마 관광마로 3개 구간 100km를 만든다. 마로에는 터미널과 마사, 계류장, 말 샤워실 등 부대시설과 제주마 역사문화전시관을 갖춘다. 제주 지역에서 생산한 말을 경주마, 승용마 등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말 조련 및 승마 거점센터를 설치한다. 해안도로와 도심지 등 주요 관광지에 관광 역마차를 운행한다. 조선시대 국립목마장이었던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등지 옛 잣성(목장 경계용 돌담) 1.5km를 복원해 제주마 역사탐방길로 활용한다.

제주도는 말 산업 연관 제조업,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특성화 대학 및 고교 등을 육성하고 국제 수준의 말 축제와 박람회 개최를 추진한다. 말고기와 관련해 차등 가격제 도입, 전문 판매점 개설, 비육 전문 농가 육성 등으로 말의 소비를 다양화하고 말 질병 선진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이 진흥계획을 추진하면 말 산업 관련 매출액이 2012년 1306억 원에서 2017년에는 2200억 원으로 늘어나고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 지역 말 사육농가는 지난해 말 현재 1019농가로 사육두수는 제주마(일명 조랑말) 1845마리, 서러브레드(경주마의 일종) 4874마리, 제주산마(제주마와 서러브레드 교잡종) 1만2968마리 등 1만9687마리에 이른다. 제주 지역은 초지 면적이 1만7144ha로 전국 초지 면적 3만7675ha의 45.5%에 이를 정도로 넓으며 국내 경주마의 70%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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