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동해남부선 폐선구간에 자전거 달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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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전망대 등 공원 조성… “해안 절경 어우러진 명소 될 것”

동해남부선의 일부 구간이 변경되면서 기존 노선 폐선용지가 공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코레일 부산경남본부는 “다음 달 2일부터 동해남부선의 동래구 안락∼기장 구간 운행선이 변경된다”고 21일 밝혔다. 새 노선은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사업 구간 중 가장 먼저 개통하는 구간으로 기존 21km보다 약 2.6km 짧아 운행시간도 5분가량 단축된다.

현재의 해운대역은 국군부산병원 정문 옆으로, 송정역은 송정초등학교 맞은편으로 이전한다. 이에 따라 부산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2일 오후 ‘동해남부선 철도자산의 효율적인 활용·관리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다. 이 협약은 동해남부선 폐선용지(해운대구 우동∼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9.8km)와 고가하부 철도용지(부산진구 부전역∼우동역 11.2km)를 활용해 자전거 길, 산책로, 전망대, 녹지로 등 ‘그린 레일웨이 조성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내용.

시는 우선 우동에서 동부산관광단지까지 폐선 구간 26만8555m²에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628억 원을 투입해 명품 공원으로 가꿀 계획이다. 우동∼해운대∼미포∼청사포∼송정으로 이어지는 폐선 구간의 해안은 천혜의 절경이다.

시는 1단계로 2017년까지 센텀시티∼미포∼구덕포를 경유해 동부산관광단지까지 산책길(트레킹로드)과 자전거길, 전망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철도시설공단은 미포에서 송정역 간 4.8km 구간에 기존 선로를 활용한 레일바이크 수익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또 기존 해운대역사 주변은 상업시설로 개발하고 근대문화유산인 송정역사는 철도박물관과 같은 공익시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부전역∼우동역 고가철도 하부구간은 내년 6월부터 운행선 변경 후 기존 선로 철거작업을 12월까지 끝낼 계획이다. 이곳에는 역사 주차장 예정 용지를 제외하고 푸른 숲 조성사업이 진행된다. 구간별로 주제가 있는 친환경 녹색공단으로 꾸며지고, 지역 주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도 마련된다. 재송역 주변은 이미 선로 이설이 끝나 내년부터 간이 운동시설 등 주민편의시설이 설치된다.

한편 철도시설공단은 22일 오후 울산 울주군 온양읍 고산리 옹기문화공원에서 동해남부선 부산∼울산 복선전철 구간 중 아직 착공이 안 된 부산 기장군 일광∼울주군 덕하(27.7km) 구간 기공식을 갖는다.

2003년부터 시작된 부산∼울산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건설사업은 총 2조5176억 원을 투입해 2017년 완공된다. 사업이 끝나면 노선 직선화로 72.1km 구간이 65.7km로 6.4km 줄어든다. 철도와 도로가 만나는 평면 교차로 53곳이 입체로로 바뀌어 통행이 편리해진다. 또 현재 무궁화호로 63분이 걸리던 운행시간이 32분으로 단축된다. 운행 횟수도 하루 30회에서 134회로 크게 늘어 부산과 울산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연결된다. 허대영 부산시 도시개발본부장은 “동해남부선 폐선용지에 그린 레일웨이 조성사업이 끝나면 해안 절경과 어우러진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자전거 도로#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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