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영 총장 “내년 美 실리콘밸리에 건국대 미래창조센터 세웁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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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톱5 - 세계 100대 대학’ 도전하는 송희영 총장

송희영 건국대 총장은 “사회에 진출한 건국대 졸업생의 평판이 명문대 출신자들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며 “많은 졸업생이 국내 중견기업들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건국대 제공
송희영 건국대 총장은 “사회에 진출한 건국대 졸업생의 평판이 명문대 출신자들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며 “많은 졸업생이 국내 중견기업들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건국대 제공
송희영 건국대 총장(65)은 이 대학의 기획조정처장을 세 차례(1991∼1996년), 부총장을 두 차례(1998∼2000년) 지냈다. 건국대 경제학과 출신. 18일 기자를 만나 취임 1년 소감을 얘기하면서 “무한책임을 느낀다”는 말부터 꺼낸 이유다. 교내 사정을 속속들이 알기 때문일까. 변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학령인구 감소는 상당수 대학의 생존과 직결된다. 명문사학의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정치권은 반값등록금을 외치고, 대학에 대한 사회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반값등록금 문제는 재정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실을 직시하는 자성과 뼈를 깎는 노력을 요구한다.”

건국대 동문 출신으로는 세 번째 총장. 상당수 교내 구성원의 대선배이다. 그런데도 이들 모두를 설득하고 의견을 조정하는 일은 힘들다며 변화가 발전이자 안정이라고 했다.

송 총장은 건국대의 축산대와 농대를 자랑했다. 사립대 중 수의과대학은 건국대에만 있다. 과거에는 소나 닭을 고쳤지만 이제는 인간 생명과 관련된 연구를 하는 곳. 동물생명과학과 농생명환경대학은 의대와 밀접한 연관이 있으므로 건국대의 미래 경쟁력이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건국대는 5개 연구 분야를 세계적 수준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선도 학문 분야’(리딩그룹)라는 이름으로 △공과대학 기계공학부 △수의과대학 수의학과 △이과대학 물리학부 양자 상 및 소자전공 △생명특성화대학 특성화학부 △정치대학 부동산학과를 선정했다. 신임교원 우선 충원, 연구인력 증원, 장학금 확대 같은 혜택을 준다. 교육 분야도 마찬가지다.

“국제무역, 기술과 경영을 결합한 기술경영 등 경영경제 융합학문, 공공인재, 미디어와 문화콘텐츠, 예술디자인 분야 등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분야별로 2억 원을 지원하고, 현장실습을 강화하려고 한다. 산학협력교수가 학생의 사회 진출을 돕는다.”

국내 상당수 대학은 건국대 법인이 쏟아 붓는 재정을 부러워한다.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238억 원. 스타시티를 개발하면서 생긴 수익 3600억 원 중 1000억 원을 대학병원에 투자했다. 그 덕분에 교육시설 연면적이 9만9674평에서 16만7129평으로 68% 늘었다. 교원 수는 2000년 605명에서 올해 1123명이 됐다. 송 총장은 이런 사례를 하나하나 들면서 인문학과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빼놓지 않았다.

“캠퍼스가 평탄하고 넓고 호수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마음을 가다듬기에 좋다. 졸업생의 평판도를 조사하면 다른 명문대에 뒤지지 않는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어떨지 모르지만 중견기업에선 굉장히 많다. 작년에 교양교육 전담기구로 ‘소통통섭교육원’을 만들었다. 학생의 인성을 함양하고 자기계발을 돕는 교양 교과목 위주로 운영한다.”

송 총장은 최근에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된 점을 언급하면서 건국대가 노벨상 수상자를 국내 대학 중 가장 먼저 유치했다고 말했다. 2006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로저 콘버그 교수(미국 스탠퍼드대) 등 2명이 건국대 석학교수로 지금까지 교육과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들어설 ‘KU 미래창조센터’는 미래를 향한 건국대의 새로운 발걸음 중 하나다. 글로벌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기구. 1년에 30∼50명이 국내에서 3년간, 센터에서 1년간 공부하며 취업 및 창업교육을 동시에 받는다. 내년 3월 문을 연다.

건국대는 ‘국내 톱5,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학교 곳곳에 ‘미래를 위한 도약, 세계를 향한 비상’이란 플래카드가 걸렸다. 송 총장은 교수 학생 동문이 한마음으로 감동을 주는 대학, 존경받는 대학, 사회와 학생 모두가 만족하는 대학을 만들겠다며 국가와 사회의 관심을 부탁했다.

“대학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잘못이 있으면 제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어려운 여건에서 애쓴다. 사학에 폭넓은 자율성을 주고 지원해줄 것을 당부한다.”

송상근 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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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시2차 11월 11∼15일 원서접수


세계 각국에서 건국대로 유학 온 외국인 유학생은 1400명, 외국인 교환학생은 한 해 583명에 이른다. 최근에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잠비아 등 아프리카 국가 대학과 협력관계를 맺고 저개발 국가에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건국대 제공
세계 각국에서 건국대로 유학 온 외국인 유학생은 1400명, 외국인 교환학생은 한 해 583명에 이른다. 최근에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잠비아 등 아프리카 국가 대학과 협력관계를 맺고 저개발 국가에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건국대 제공
건국대는 올 4월 영국 대학교육전문매체인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발표한 아시아 100대 대학 평가에서 아시아 대학 중 92위, 국내 종합사립대 가운데 8위, 국립대를 포함한 국내 대학 13위에 올랐다. 또 네덜란드 레이던대가 세계 500대 대학의 국제 연구논문의 질적 수준을 평가한 ‘2013 레이던 랭킹’에서 아시아 97위, 국내 사립대 10위에 올랐다. 레이던 랭킹은 대학 구성원이 발표한 논문 중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인용빈도 상위 10% 논문의 질을 평가하는 식이다. 건국대는 상위 10% 이내 논문 비율이 지난해 4.7%에서 5.4%로 상승했다.

국제 데이터베이스를 기준으로 파악한 실질 취업률은 70%. 졸업생이 3000명 이상인 서울의 종합대 중 5위다. 올해부터 2019년까지 7년간 대학원생에게 연구 장학금을 지원하는 ‘BK21플러스사업’에서 서울캠퍼스와 글로컬캠퍼스를 합쳐 모두 11개가 선정됐다. 지원금액 규모로는 서울의 사립대 중 7위. 대학의 발전에 맞춰 입학 경쟁률이 해마다 높아졌다.

○ 수시2차 어떻게 뽑나

건국대는 2014학년도 수시2차 모집에서 ‘수능우선학생부전형’으로 434명을 뽑는다. 원서접수 기간은 11월 11∼15일. 수시모집 지원 6회 이내 범위에서 수시1차 모집 지원자도 이 전형에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수능우선학생부전형은 계열별로 최저학력기준과 수능우수자 우선선발기준을 정했다. 모집단위별로 수능 성적이 우수한 지원자가 우선선발 대상이다. 남은 정원은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을 100% 반영해서 선발한다.

수험생은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지원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수능우선선발기준을 충족하면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낮아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험생이 학생부와 수능, 2가지 요소 모두에서 장단점을 상호 보완하는 유리한 전형이다. 합격자 가운데 수능 성적이 장학기준 점수로 건국대 합격자 석차순 20위 이내 학생에게는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또 언어교육원 외국어 교육프로그램의 우선선발 혜택을 부여하고 1년 교육비를 모두 준다.

○ 다양한 장학제도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고득점 합격생에게 다양한 장학 혜택을 준다. 장학기준점수가 전체 순위 30위 이내인 합격자를 위해 ‘정시 신입 특별장학’을 새로 만들었다. 4년간 등록금 전액과 4년간 학업장려비 1440만 원, 1년간 기숙사비, 해외어학연수비를 지원한다.

기존 정시모집 신입학 장학제도도 유지한다. 서울캠퍼스 최고득점 합격생에게 4년간 등록금 전액, 4년간 학업장려비 2400만 원, 1년간 기숙사비, 건국대 대학원 석·박사 과정 진학 시 등록금 전액, 해외어학연수비(상허1급 장학)를 준다. 계열별 최고득점 합격생에게는 4년간 등록금, 4년간 학업장려비 960만 원, 건국대 대학원 석·박사 과정 진학 시 등록금 전액, 해외어학연수비(상허2급 장학)를 제공한다. 차순위득점 합격생에게는 4년간 등록금의 75%(상허3급 장학)를 지원한다.

학생의 형편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장학 혜택을 주려고 장학사정관제를 도입했다. 교내외 장학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학생과 상담하면서 맞춤형 혜택의 방법을 찾는다.

해외연수를 위해 미국 캐나다 유럽 중국 호주 등 54개국 400여 개 대학 및 연구기관과 교류협정을 맺었다. 복수학위, 교환·파견학생, 어학연수, 국제인턴십 등 다양한 형태로 매년 700여 명을 보낸다. 건국대를 찾은 외국인 유학생은 1400명이다. 이 중 교환학생은 583명이다. 최근에는 동남아 및 아프리카 대학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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