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석, ‘누드 퍼포먼스’ 동영상도 공개 “오후 4시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일 10시 26분


코멘트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전쟁기념관 앞에서 누드 퍼포먼스를 진행한 독립영화 감독 강의석(28)이 누드 퍼포먼스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강의석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형제의 상 앞에서 누드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한 데 이어 동영상도 게재했다.

공개된 '강의석, 국군의 날 전쟁기념관에서 비무장 누드 퍼포먼스'라는 제목의 유튜브 동영상에는 강의석이 전쟁기념관 앞에서 누드 퍼포먼스에 앞서 그 배경을 설명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에서 강의석은 "안녕하세요 강의석입니다. 학생 인권 영화를 만들고 있고 한국에서 징병제, 군사 문화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습니다"라며 자기소개를 한다.

이어 "오늘도 자극적인 요소, 음란한 요소로 알몸 퍼포먼스를 하는 게 아니라, 정치적인 표현으로 완전 비무장이라는 걸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알몸 퍼포먼스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강의석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 자유민주주의 진영인 대한민국에서는 전쟁을 기념하고 있다. 마치 결혼을 기념하듯이 전쟁을 기념하는 건 아이러니 아닌가"라며 "북한은 매년 무력을 과시하듯 군사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그런데 북한과 비교해 민주주의적으로나, 국민 의식면으로나 월등히 앞선 우리나라에서 왜 북한과 똑같은 짓을 하고 있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국군의 날 행사는 역대 최대로 성대하게 치러진다. 1만1000명이 넘는 군인들, 150대가 넘는 탱크, 130대가 넘는 제트기들이 무력을 과시하듯 서울 시청광장 대로를 행진한다"라며 국군의 날 행사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강의석은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전쟁기념관에서 이제는 전쟁을 기념하지 말고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자는 '비무장' 누드를 하고 왔다"며 "경찰 아저씨가 이런 거 하면 안 된다고 어디서 왔느냐 묻기에 한국에서 왔다 했어요^^ 근데 나 너무 늙었다ㅠㅠ"는 글과 함께 누드 퍼포먼스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또한 "오늘 오후 4시 시청광장(시청역 5번출구 근처)에서 지나가는 군인 1만1000명과 탱크를 구경하며 즉석 토론합니다. 기자회견도 함께 합니다. 있다가는 안 벗어요. '비무장' 알몸 퍼포먼스는 오전이 끝입니다"라며 기자회견을 예고하기도 했다.

강의석은 고교 재학 시절 교내 종교의 자유를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서울대를 자퇴한 강의석은 양심적 병역거부 활동으로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다. 강의석은 2008년 국군의 날에도 알몸시위를 한 바 있다.

(사진=강의석 ‘누드 퍼포먼스’ 유튜브 동영상 캡처)

<동아닷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