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의 공원, 얼마나 아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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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활동가 아카데미 9월 오픈

부산시민의 공원 방문 만족도는 얼마나 될까.

내년에 본격적인 개장을 앞둔 부산시민공원(옛 미 하얄리아부대 터)의 조성 과정과 운영에 대한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있는 데 반해 기존 부산의 공원들은 여전히 시설관리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시민 불만이 많다.

부산에는 100년의 역사를 가진 용두산공원, 어린이회관을 비롯한 교육문화회관 등이 위치한 어린이대공원, 국가지정 명승지 태종대공원, 암남공원, 신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센텀시티 안 APEC나루공원 등이 있다. 또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 금강공원, 대청공원(중앙공원) 등 특별한 이야기와 매력을 지닌 공원들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시민들은 공원을 찾기만 할 뿐 즐기고 이용할 상설 프로그램이 없다. 공원 투어는 시민 스스로 둘러보는 형태가 대부분으로 산책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이제 지역 공원이 가지는 다양한 자원을 프로그램화해 교육과 체험의 장으로 활용하는 변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푸른 도시 부산 만들기를 위해 설립된 민관 협치기구인 부산그린트러스트가 공원 활동가를 양성하는 아카데미를 다음 달부터 운영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아카데미는 공원 방문자안내센터의 개설과 방문자안내센터에서 활동하는 활동가 또는 재능기부를 할 자원봉사자에 대한 체계적 교육으로 꾸며진다. 다음 달부터 진행되며 시민과 공원을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활동가를 양성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공원아카데미는 식물을 매개로 한 생태환경적 이해와 생태복지로서의 공원, 녹색지역 재생과 주민소통, 커뮤니티와 스토리텔링 등 이론 25강좌를 비롯해 실기와 심화교육 등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실기는 자연물을 이용한 만들기를 비롯해 토피어리 등 원예실습강좌와 공원해설 전개기술 강좌, 생태놀이 실습강좌가 배치돼 있다. 심화 과정은 이론과 실습으로 나눠 현장 활동으로 꾸며진다.

현재 그린아카데미를 비롯해 공원문화학교는 4기까지 배출됐다. 수료생들은 현재 그린트러스트 사무처와 나루공원 다목적 현장 활동사무소(그린큐브), 시청 옥상 하늘공원에서 공원 활동가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나루공원 그린큐브의 경우 4평 남짓하지만 반경 5km 지역에 있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중고교생들이 즐겨 이용하는 명소가 됐다. 그린큐브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체험학습과 놀이가 입소문을 타면서 알려지기 시작했고, 인근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프로그램 참가는 사전 예약이 필수다.

부산그린트러스트는 아카데미를 통해 그린큐브와 같은 방문자센터 역할을 하는 공간 마련과 그곳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를 배출해 재생산되는 구조를 갖춰 나가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이성근 부산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은 “민선 5기 들어 부산의 공원녹지가 양적으로 확대된 만큼 이제 내용과 질적인 면에서도 진전이 있어야 한다”며 “그린인프라가 높고 관련 프로그램이 다양할수록 도시 경쟁력도 높고 시민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공원아카데미 수강을 원하는 시민은 부산그린트러스트 홈페이지(www.bgt.kr)를 이용하면 된다. 051-442-3327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부산시민공원#공원활동가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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