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방화대교 사고, ‘공기 단축 우선’ 건설문화 때문”

  • 동아일보

(사진=채널A 보도화면 캡처)
(사진=채널A 보도화면 캡처)

전국건설노동조합은 방화대교 공사장 붕괴 사고에 대해 "공기(공사기간) 단축을 우선으로 하는 건설문화가 불러온 재해"라고 주장했다.

30일 건설노조는 '사회적 약자 건설노동자 죽음의 행렬 멈추어야 한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방화대교 확장공사는 8~10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된 공사로, 파주 장남교 사고와 동일 원인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건설노조는 파주 장남교 사고의 원인에 대해 "콘크리트 타설을 하기 위해서는 무거운 하중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골고루 분산되도록 타설하는 것이 공사안전지침에도 나와 있지만 건설사가 비용과 공기를 앞당기기 위해 안전수칙을 무시하고 작업을 강행하다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끝없이 반복되는 건설현장 재해는 안전시공보다 공기 단축을 우선으로 하는 건설문화로부터 시작된다"면서 "산재를 부추기는 가장 주된 원인은 '솜방망이 처벌'에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노조는 "현장에서 지난 10여년 간 건설노동자 7000여명이 사망했지만 책임을 지고 구속된 기업 대표자는 없다"며 "이렇다보니 건설사들이 '빨리 빨리' 공사로 최대한 이윤을 남기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년전부터 '산재사망 사업주 처벌강화 특별법' 등을 수십 차례 촉구했지만 '사고 당사자 안전 불감증'을 운운하며 외면했다"면서 "박근혜 정부는 건설현장 대형 참사가 더 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즉각 마련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건설노조는 "방화대교 공사현장에서 희생을 당하신 건설노동자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방화대교 공사장 붕괴 사고는 이날 오후 1시 4분경 발생했다. 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화대교 증축공사 현장에서 접속도로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3명이 매몰돼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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